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창의융합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5년 대전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성희 기자 |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대전교육을 위해 영국 런던 킹스턴구와 국제교육협력 MOU 체결에 나서는 등 새로운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줬지만, 그 이면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위태로운 정국 속에서도 교육의 견고함을 유지하며 대전교육의 더 높은 비상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는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2025년 대전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24년은 대전교육감으로 10년간 일한 뜻있는 해였다. 한 해를 돌아보며 주요 성과는 무엇이 있었나. 2024년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2024년 한 해도 대전교육가족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미래교육으로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먼저 교육 부문의 성과는 전국청소년과학페어 3년 연속 대상, 전국자연관찰캠프 2년 연속 최우수상으로 전국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대전교육청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며 지능형과학실 1교 1실 구축, 미래직업교육센터 2곳을 개소했고 영국 런던 킹스턴구와 국제교육협력 MOU 체결로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미래교육 추진과 배움터 확장에 힘썼다.
특히 2024년은 교육부에서 공모한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을 시작으로,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자율형 공립고 2.0 선정 등 공교육 혁신모델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2024년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대전 지역 첫 체험형 특성화고인 '(가칭)미래누리고' 건립이 재검토 결정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요 지적사항을 명확히 보완한 상태로 교육부 중투심사를 앞두고 있다.
-2025년 대전교육청의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2025년엔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교육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교육을 위해 대한민국 어린이 놀이 한마당 확대·운영, 체험중심 인문독서교육 활성화로 체험과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한다. 또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2.0 추진, 디지털교육 연구·선도학교 지정·운영 및 학교 디지털 인프라 전담 인력 배치 등으로 과학융합교육과 디지털기반 수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교육청은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위해 두드림학교 운영, 학습종합클리닉센터 학습바우처 지원 확대, 특수학교 중·고등학교 과정 학생 무상교복 지원 등으로 두터운 교육복지를 실현할 것이다. 또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에듀힐링센터 확장·이전, 학교 안전 인프라 강화, (가칭)대전탄방초등학교 용문분교 개교 준비 등에 박차를 가한다. 또 학부모 모니터단 운영, 대전교육공감원탁회의 실시 등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행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3선 임기의 실질적 마지막 해다. 공약 이행률과 중간 평가를 한다면
▲제11대 교육감 공약은 5대 정책방향, 15개 핵심과제, 64개 공약사업, 112개 세부 공약 이행지표로 구성돼 있다. 2024년 상반기까지 공약 이행 현황을 보면, 112개 세부 공약 이행지표 중 완료 93개, 정상 추진 19개로 부진한 공약 없이 모든 공약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공약 이행률은 73.7%로 2024년 목표율(72.9%)을 0.8%p 초과 달성했다. 대전교육청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전국 시·도 교육감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실천계획 및 정보공개 평가(2023년)'에 이어,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2024년)에서도 최우수 등급(SA)을 받아, 5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기록했다.
-여러 교육 현안이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고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대전교육청의 교육 현안 중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고교 무상교육을 중단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학부모로부터 고교 교육비를 받을 수 없는 고교 무상교육비는 2019년 도입 당시 지방교육교부금법 특례에 따라 대전은 정부로부터 49.4%, 지자체로부터 3.1%, 교육청 47.5% 부담으로 규정됐고 2021년 전면 시행 중이다. 그러나 2024년 12월 31일자로 관련 특례 규정이 일몰돼 무상교육 소요경비를 전액 교육청이 부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중앙정부에 무상교육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창의융합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5년 대전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성희 기자 |
▲늘봄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돌봄공백 해소, 학부모의 경력단절, 사회의 저출산 문제 해결과도 긴밀하게 연관된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학생·학부모의 요구와 만족도 등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확대 운영해야 한다.
유보통합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 중 하나로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발달과 학부모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다. 유보통합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육·보육 현장의 의견 청취와 행·재정 기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자체의 영유아 교육·보육 지원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하기 위한 주요 3법 개정법률안이 발의됐지만 현재 국가적 현안으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로 인해 세부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유보통합 실무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 우려가 있다. 논란을 바라보는 교육감의 시각과 대전교육청의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
▲대전교육청은 교육부의'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과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에 따라 학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원의 디지털 기반 수업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대전교육청은 교육부의 추후 정책 추진에 발 맞춰 2025학년도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AI 도입에 따른 문해력 저하, 디지털기기 과몰입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문예체 체험 중심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와 올바른 디지털 활용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교사 성비위 문제가 심각하다. 교원 연수부터 강력한 처벌까지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크다. 대전교육청의 계획은.
▲대전교육청은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고 사안처리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학교 내에서 학생과 교직원 간 성사안이 발생할 경우 즉시 분리조치하고, 비위 정도가 중대한 경우 해당 교직원을 직위해제 조치할 것이다. 성고충심의위원회 위원, 성비위 사안조사 위원 및 성인권·성상담 전문가의 참여 비율을 확대해 사안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조사하며 해당 사실이 확인되면 '성비위 교직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중징계 처분으로 엄중 처벌할 것이다.
또 피해학생을 위해 교육청 위센터의 'SOS지원단'을 즉시 파견하고 위기학생을 특별관리, 정신건강 진료비 등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교육현안 중 특수학교 설립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서남부 지역 특수학생의 과밀해소와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를 위해 특수학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교육청은 발달장애 영역 학생을 위한 영유아, 초·중·고 전공과 과정의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년 특수학교 용지 확보를 위해 서남부 지역 개발계획 협의 때 특수학교 용지 확보를 요청했다.
특수학교 용지 확정을 위해서는 '특수교육기관 설립 준비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해야 한다. 1월 중 특수학교 용지 확보에 대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한 후 최종적으로 특수학교 용지를 확정하고 안내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시대 생태전환교육이 중요하다. 대전교육청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방향은.
▲대전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은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에게 생태 감수성과 실천 역량을 함양하는 등 생태 시민 양성을 목표로 생태전환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기후 변화, 탄소중립, 에너지 절약 등 초·중·고 학년별로 6시간 이상을 편성해 운영하는 중이다.
2025년에도 대전교육청은 초록꿈마당 신규학교를 8곳을 지정해 AR·VR 체험실, 텃밭, 생태관찰 체험장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는가. 학교 통폐합에 대한 생각과 추진 계획은.
▲대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추이와 지역간 학령인구 격차 등에 따른 지역 여건,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2024년부터 대전형 적정규모학교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지 내 소규모학교인 대전성천초의 경우 현재 학생 수는 58명이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해 5년 이후에는 20명 미만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행정절차에 따라 대전성천초와 대전성룡초의 통합을 추진 중에 있다. 향후 두 학교 학생들이 서로 융화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학부모·시민·교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대전성룡초의 환경개선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교육가족과 대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24년 한 해 대전교육가족과 대전시민 여러분께서 깊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대전교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2025년에도 대전교육청은 시민과 적극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에서 꿈을 펼치며 미래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서 힘써준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을사년 새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정리=오현민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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