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전 부산교육감, 경계선 지능 학생 교육 지원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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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전 부산교육감, 경계선 지능 학생 교육 지원 방안 모색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와 간담회 가져
"느린 학습자 아닌 학습 동행자로 함께 걸어야"

  • 승인 2025-01-14 17:07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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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전역 회의실에서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아다지오 제공
하윤수 전 부산 교육감은 14일 부전역 회의실에서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권리를 되짚고, 향후 교육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3년 7월 19일 교육청 별관에서 열린 '교육감 만난 Day!' 행사 이후 다시 만난 아다지오 운영진들과의 이번 간담회는 하 전 교육감의 교육감직 퇴임 후에도 변함없는 관심 속에서 진행돼 더욱 뜻깊었다. 참석자들은 지난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교육계의 실질적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간담회에서 하 전 교육감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과 용어 사용에 대해 의미 있는 제언을 내놓았다. 그는 "느린 학습자 대신 '학습 동행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자"고 제안하며 "느린 학습자라는 표현은 학습 속도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러나 '학습 동행자'는 함께 배우고 걸어가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단어다. 배움의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그 길 위에 홀로 남겨지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지능지수(IQ) 70~85 사이에 속하며 학습, 인지, 정서, 사회적 적응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이들은 지적장애 학생들과 달리 특수교육 시스템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 일반 학교에서도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해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 전 교육감은 교육 현장이 이들을 충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든 학생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보호받고 성장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그들의 배움을'느리다'는 이유로 단순히 규정하고 무심히 지나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교육 지원 체계의 전면적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대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개발, 전문 교사 및 지원 인력 확충, 교육 환경 개선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이들이 스스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교육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하 전 교육감은 "교육은 기다림과 동행의 과정"이라며 "아다지오가 의미하듯 천천히 걷더라도 조화로운 발걸음으로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느리다고 해서 그 가치가 덜하지 않다. 이들의 걸음은 그들만의 속도로 소중한 발자국을 남긴다"며 "모든 배움의 과정은 존중받아야 하며,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동행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계선 지능 학생을 위한 새로운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 교육계와 지역 사회가 함께 이들의 꿈을 응원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간담회를 마치며 하 전 교육감은 "함께 걸어가면, 그 길이 어디라도 우리는 도착할 수 있다"며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 지원 의지를 다졌다. 이어 "학습 동행자는 새로운 명명은 배움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공평한 배움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교육계와 지역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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