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연구원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미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5년 한국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7%로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투자은행(IB)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1.70%보다 0.03포인트 낮은 수치로, 국내외 기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7%로 제시한 배경에 대해 대내 변수로 정치적 이슈, 금융시장 불안정, 높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수준, 장기 저성장, 인구구조 변화 등을, 대외 변수로는 미국 달러화 강세, 무역 분쟁, 지정학적 위험 확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고금리 지속, 중국 경기 둔화 등을 꼽았다.
앞서 주요 글로벌투자은행(IB) 8곳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평균 1.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A)은 2.0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0% 등을 제시했다.
국내 기관들도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2.00%에 못 미치는 1.80%로 전망했으며, 한국은행은 1.90%,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은 2.00%, 산업연구원은 비교적 높은 2.10%로 각각 제시했다. 이중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한차례 낮춘 1.90%로 제시했으나,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한 번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치권 리스크 등의 여파로 전망치 줄이어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현정 의원은 "느닷없는 계엄사태로 환율이 급등하고 경제 성장이 위축됐다"면서 "수렁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탄핵정국을 조기에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미래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47%로 목표 수준(2.00%)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으며, 수출도 1.8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등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증가세(7.00%)보다는 대폭 낮췄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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