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놓은 방안은 차별화된 인구 증가 시책이라 할 만하다.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고국을 떠난 동포들의 역이민 형식은 새롭다. 재미동포 기업과 손잡고 전용주거단지인 은퇴자 마을을 조성하고 이주 정책을 지원한다는 구상은 과감하기까지 하다. 인구 공백을 외국 국적의 한국인 인구 유치로 메운다니 보다 적극적이다. LA 현지에서 지역 활성화 융복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업무협약도 했다. 행정의 무게중심이 인구·저출생 문제에 집중되는 모습은 듬직하다.
그만큼 인구도 비상사태다. 외국 국적 동포를 영입해 정착시키는 방식은 인구감소 비상대책과 같다. 지방소멸 위기 속 1%대 성장률은 인구 감소, 인재 부족과 무관치 않다. 지역경제의 활력에 절실하고 요긴하다. 다만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등 할 일이 많다. 이와 함께 유학생 지역 정착률을 높이는 방안, 도시와 농촌 2곳에 주거지를 두는 '듀얼라이프' 등 더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대책도 곁들이면 좋겠다. 은퇴자마을에 대응하는 모듈형 주택 등의 지원으로 이주 허브를 만든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지금은 이르지만 미주 지역이 성공을 거두면 다른 국가 대상의 이주 정착 지원 사업으로도 확대해야 한다. 재외동포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등 법적·제도적 근거 역시 부족하다. 저출생과 고령화, 젊은 세대 유출은 삼각파도와 같은 위기다. 실버세대 유입뿐 아니라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유입과 지원까지 생각해볼 때다. 역이민자를 품는 충남도, 홍성·예산군의 혁신적 시도가 성공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풀케어 돌봄 정책과 맞물린 합계 출산율 1.0명 달성 계획도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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