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입주전망지수 표. 사진=주산연 제공. |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4로 전달(88.6)보다 20.2포인트 급락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지수가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전국적으로 보면, 1월 지수는 2023년 1월(59.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입주전망지수가 가장 높았던 서울은 12포인트 줄어든 88.0으로 나타났고, 인천(64.2), 경기(63.8)도 각각 22포인트, 21.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1.1을 기록해 전달(88.2)보다 27.1포인트 줄었다. 세종은 78.5로 전달(100)대비 21.5포인트 감소했다.
충북과 충남은 선전했다. 충북은 81.8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 충남은 80.0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전망 수치를 보였다. 전국에서 입주전망지수가 오른 곳은 충북(6.8포인트), 충남(6.7포인트), 제주(3.9포인트) 등 3곳에 그쳤다.
주산연 관계자는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와 계엄과 탄핵정국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입주전망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의적절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뿐 아니라 12월 전국 입주율은 69.7%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79.9%로 전월(82.3%)보다 2.4%포인트 감소했고, 대전 및 충청권은 75.3%로 전달(72.9%)보다 소폭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34.0%), 기존주택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9.4%)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상당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기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2025년 1월 입주전망지수 표. 사진=주산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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