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전경. |
13일 대전교육청·가정형 Wee센터 등에 따르면 센터 내 상주하며 위기학생을 밀착 지원·관리하는 교사들이 연 평균 4명씩 이탈하고 있다. 교사들 이탈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과중한 업무에 비해 적은 인건비로 꼽힌다. 대전교육청이 최근 몇 년간 지역 내 존재하는 2곳의 가정형 Wee센터 사업비를 동결하면서 이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가정형 Wee센터는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가정과 학교에서의 치료가 어려운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동시에 교육을 받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숙형 공간이다.
대전교육청이 Wee센터에 교부하는 사업비는 센터 운영비와 시설유지비, 위탁 학생들의 식비, 프로그램 운영비, 센터 내 근무하는 교사들의 인건비 등이다. 다만 사업비 내에서 인건비를 충당하다 보니 프로그램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건비를 쉽사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의 인건비를 인상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정형 Wee센터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위탁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교과 교육부터 계절별 야외 프로그램 운영, 학생상담, 가정방문을 담당하고 있다. 또 평일 동안 기숙 생활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당직 근무 등의 업무도 부여된다.
그러나 Wee센터 사업비는 프로그램 운영에 대거 투입되고 있어 센터 교사들은 평균에 못 미치는 인건비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복지사들의 경우 호봉에 따라 정해진 급여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위탁학생을 담당하는 센터는 호봉체계는커녕 지원금도 따로 없는 상태다.
현재 정해진 사업비 내에서 위탁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프로그램 다양화와 시설 개선이 제한되면서 위기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수준도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센터 측 관계자는 "예산이 매년 동일하게 책정되면서 인건비와 운영비 부족으로 프로그램 확장이 어렵다"며 "아이들에게 조금 더 좋은 음식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이 부분을 충족하려면 교사들의 인건비를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Wee센터 사업비 확대보다 학생 정신건강 거점센터의 사업비를 증액해 위탁 학생들의 병원 치료 등 외부 기관과 연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가정형 Wee센터와 애로점에 대해 소통하다 보면 인건비 측면에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센터에 추가 예산을 따로 교부하지는 않고 다양한 공모사업에 참여를 유도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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