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의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는 10일 기준 1530원으로, 1년 전(1047원)보다 46.13%나 올랐다. 1년 전엔 김 한 장당 100원꼴이었다면, 현재는 150원을 넘어섰다. 2020년부터 2024년 가격 중 최고·최소 가격을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938원)과 비교하면 무려 63.11%나 상승한 수치다. 대전의 김(10장·중품) 소매가는 2024년 11월 1250원에서 12월 1450원으로 오른 이후 올해 1월 들어 1530원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생산 시기가 늦춰짐과 동시에 마른김 수출이 늘어나며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김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주부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주부 김 모(49) 씨는 "밥 반찬으로 김이 주로 식탁에 오르는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전보다 영수증에 찍히는 가격이 늘어가고 있다"며 "물가가 전체적으로 다 인상돼서 장바구니 부담이 큰데, 김까지 오르니 부담이 안될 순 없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이 판매하는 도매가격도 올랐다. 대전 김 1속(100장)당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3일 기준 1만 1300원으로, 1년 전(7559원)보다 49.49% 인상됐다. 평년 가격인 6198원보다는 82.32%나 치솟았다. 도매가 상승은 곧 김밥 등의 외식비 인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일례로, 대전의 분식집은 마른김 상승분에 더해 속재료 인상으로 일반 김밥은 3500원, 다른 재료가 포함되면 적게는 4000원에서 많게는 4500원 이상 받는 곳도 상당수다. 대전의 한 분식집 업주는 "김밥은 김도 영향이 크지만, 속재료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20~30% 전부 오르고 있어 전처럼 저렴한 가격이 김밥을 팔면 임대료와 공공요금을 빼고 남는 돈이 없어 3000원 이상 받고 있다"며 "올해도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지금 가격보다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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