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전통시장 30만원·대형마트 40만원... 과일·채소 오름세로 역대 가장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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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전통시장 30만원·대형마트 40만원... 과일·채소 오름세로 역대 가장 비싸

한국물가정보 조사 결과 시장·대형마트 각각 역대 최고
과일과 채소류 가격 오름세 보이며 각각 전년보다 상승
단, 정부 설 명절 대책 반영안돼 비용 줄어들 가능성도

  • 승인 2025-01-12 12:31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25설_그래프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원, 대형마트는 40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 차례상은 이상기후 여파에 따라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12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4인 가족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 2500원, 대형마트 40만 9510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설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6.7%, 대형마트는 7.2% 각각 증가한 수치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35.4% 비싸다.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장을 볼 경우 2024년 설 대비 과일류는 57.9%, 채소류는 32.0% 각각 올랐다. 반면 나물류와 수산물, 약과·유과 등 과자류 가격은 차이가 없었다. 과일의 경우 부사 사과(3개)값은 2024년 1만 5000원에서 2025년 1만 8000원으로 20.0% 올랐고, 배(3개) 가격은 1만 35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두배가 됐다. 물가정보는 "과일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악천후로 가격이 올랐다"며 "2024년 설에는 사과가 올랐고 올해는 배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배는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줄고 상품성 저하로 저장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에서 무 한 개 가격은 2024년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두 배가 됐고, 배추는 한 포기 4000원에서 7000원으로 75.0%나 올랐다. 무와 배추는 2024년 여름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김장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조기 출하가 많은 상황에서 최근 한파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애호박 한 개는 2500원으로 2024년과 같고, 대파 한 단은 4000원에서 3000원으로 25.0% 내렸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돼지고기·달걀 가격은 차이가 없고 제수용 닭고기(1.5㎏) 값이 12.5% 올랐다.

대형마트 설 차례상도 인상이 두드러졌다.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48.9%, 26.4% 각각 올랐다. 나물류와 수산물 가격은 각각 15.5%, 4.9% 증가했다. 물가정보 조사 결과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 장을 보면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각각 작년보다 48.9%, 26.4%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 부사 사과(3개)값은 올해 2만 1240원으로 7.4% 올랐고, 배(3개) 가격은 1만 7970원에서 3만 4960원으로 두 배 상승했다. 무 한 개 가격은 4500원으로 84.4%, 배추 한 포기는 6800원으로 74.8% 각각 올랐다.



다만, 이 조사 결과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설 명절 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정부의 민생 대책에 담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거나 정부 할인, 유통업체 할인 품목을 구매하면 실제 설 차례상 비용은 이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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