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차기 지방선거 재선 도전 '빨간불'

  • 전국
  • 충북

이범석 청주시장 차기 지방선거 재선 도전 '빨간불'

오송 참사 원인 제공 혐의로 불구속 기소…공천 위기

  • 승인 2025-01-12 14:17
  • 신문게재 2025-01-13 16면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청주시청 전경.


차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던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검찰이 이 시장을 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기 때문이다.

청주지검은 공중이용시설인 미호강 제방의 유지·보수 주체인 이범석 시장이 안전점검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 현황을 점검하지 않아 담당 공무원들의 위법·부실한 업무수행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하는 등 사고와 관련한 상당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봤다.



재판에 넘겨진 이 시장은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1호 중대시민재해 피고인'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수사 결과는 2026년 6월 치러질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 중대재해 피고인을 후보자로 공천하기 쉽지 않아서다.

피고인 신분이 된 이 시장은 재판 진행 속도와 1심을 비롯한 상급심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도전 자격마저 잃을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국내 정치적 상황이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형 참사로 피고인 신분이 된 후보자를 공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치계의 분석이다.

사건 유형을 미뤄볼 때 상당한 법리 다툼이 예상돼 1심 판결이 지방선거 전까지 나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더라도 항소심과 상고심이 남아 있어 이 시장은 결국 지방선거 이후까지 '사법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민선 8기 청주시정을 이끌며 호평을 받아 온 이범석 시장에게 가장 큰 악재가 닥친 셈이다.

유력 재선 후보였던 여당 이범석 시장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같은 당에서는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과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자천타천 차기 청주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승우 도당위원장은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주 상당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서 위원장은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등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지낸 뒤 2023년 말 고향인 청주로 내려와 정치에 입문했다.

정치 경력을 그리 길지 않지만, 현 정부와의 관계를 토대로 도당위원장을 맡는 등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김수민 부지사도 같은 총선에서 청주 청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낙마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 김 부지사는 21대 총선에서도 청주 청원에 도전했다가 당시 5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는 등 지속해서 지역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재선 도전 시 당선 가능성이 컸던 이범석 청주시장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최소 1년 이상은 사법리스크를 떠안게 됐다"며 "강력한 후보임에도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3대 대전축구협회장, 이계혁 동건종합건설 대표 당선
  2. [현장취재]탄핵정국의 전망과 정상정치의 과제
  3. 아산시, "폭설·도로 결빙, 걱정 마세요"
  4. 아산시, 새해 첫 대형 외자유치 '쾌거'
  5. 아산시, 디딤씨앗통장 지원대상 확대 추진
  1. 온양로타리클럽,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2.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재검토 전망…정부 "제로베이스에서 협의" 밝혀
  3. 보건복지부 전공의 복귀 수련·병역특례 추진…정원 초과도 인정
  4. 천안시청공무직노동조합, (재)천안시복지재단에 후원금 전달
  5. 리더스Dr.태권스쿨, 천안시 신방동에 라면 400봉지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전 신축야구장 명칭서   `대전`   빠진다

대전 신축야구장 명칭서 '대전' 빠진다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갈등을 빚은 대전 신축야구장 명칭에서 결국 '대전'이 빠지게 됐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5년 새로 개장하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 명칭이 '한화생명 볼 파크'로 잠정 결정됐다. 대전시는 새 정규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 팬과 시민들의 차질 없는 프로야구 관람 등을 고려해 한화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당초 대전시는 한화에 새 구장 이름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생명이 구장 명칭권을 판매하며 새 구장 명칭을 '한화생명 볼파..

대전 與野 탄핵정국 헤게모니 싸움… "조직 강화부터 여론전까지 바쁘다, 바뻐"
대전 與野 탄핵정국 헤게모니 싸움… "조직 강화부터 여론전까지 바쁘다, 바뻐"

대전 여야가 탄핵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급 위원장 인선을 통한 조직 정비와 정치대학원 개설로 인재 육성에 나서는 한편 4·2 대전시의원 보궐 선거 준비와 함께 주요 정치 사안에도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먼저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최근 정치대학원을 개강하고, 각급 위원장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7기 정치대학원에는 일반시민 88명과 시당 소속 선출직 시·구의원 32명이 참여했다. 9일 개강식 이후 진행된 첫 강의는 이상민 시당위원장이 국민의힘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자장사 논란`에 시중은행들 가산금리 줄인하 예고
'이자장사 논란'에 시중은행들 가산금리 줄인하 예고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가산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는 낮아진 반면 대출금리는 그대로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로 '이자 장사 논란'이 커진 데다, 8개월 만에 가계대출도 감소 조짐을 보이면서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 인하 폭 등 세부 내용은 주초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15일 은행채 3년·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체포영장 재 발부 후 첫 주말에도 이어진 집회 체포영장 재 발부 후 첫 주말에도 이어진 집회

  • ‘우리 잘하죠?’…대전시청 어린이집 발표회 ‘우리 잘하죠?’…대전시청 어린이집 발표회

  • 역대급 한파 녹일 모닥불 역대급 한파 녹일 모닥불

  • ‘위축된 지역경제 살리자’…대전시청 구내식당 휴무일 변경 ‘위축된 지역경제 살리자’…대전시청 구내식당 휴무일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