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2023년 대전에서 문 닫은 의료기관이 새롭게 문을 여는 기관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의료기관 개·폐업 현황을 살펴봤을 때, 대전에서 약국을 포함한 의료기관 118곳이 폐업했는데 새롭게 문을 연 기관은 115곳에 그쳤다. 2019년부터 줄곧 신규 개업 의료기관이 폐업보다 많아 지역 내 전체 의료기관 수는 조금씩 늘어나는 상승 그래프이었으나, 가장 최근인 2023년 역전돼 폐업이 개업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2019년부터 5년간 전국 시·도별 의료기관 현황을 살펴봐도 7대 특·광역시 중 개업보다 폐업이 많은 지역은 2023년 대전이 유일하다. 대전은 폐업보다 개업 의료기관이 2019년 11곳 많았고 2020년 65곳, 2021년 36곳, 2022년 16곳 늘었으나 2023년 -3곳 줄었다. 같은 기간 광주시는 ▲42곳 ▲42곳 ▲22곳 ▲83곳 ▲25곳으로 2019년 이래 매년 확대되어 왔다. 대전에서 의료기관 폐업은 종합병원과 병원보다 의원급 1차 기관에 집중됐다.
특히, 대전에서 환자를 살피는 의료기관 전체 규모가 2023년 처음으로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2022년 대전 의료급여기관은 총 3094곳으로 환자를 양·한방으로 치료하고 약을 처방했으나 2023년에는 3086곳으로 8곳 줄었다. 의료기관 감소 폭은 크지 않으나 대구와 광주 등 다른 특·광역시에서는 같은 기간 의료기관이 계속 증가할 뿐 감소 현상은 대전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대전에서 한때 의원 개원 바람이 일었다가 지금은 위축돼있는 상황으로 은퇴 세대가 폐업하면서 의원이 감소하고 있다"라고 "수도권에 가까운 탓에 환자 이탈 현상이 누적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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