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인구구조 특성.(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충청남도 인구구조와 금융포용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충남지역 인구구조는 지리적·경제적 특성에 따라 북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뉘며 두 권역은 인구구조와 경제활동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023년 말 충남지역의 고령화율은 20.1%로 전국 평균(18.6%)을 웃돌며 초고령 기준(20%)을 넘어섰다. 이는 17개 광역단위 시·도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북부권의 고령화율은 14.6%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농어촌 지역인 예산·청양·금산 등 남부권의 고령화율은 30.0%로 매우 높게 나타나며 도내 권역 간 편차가 크다. 이와 함께 충남의 외국인 비중은 5.7%로 전국 평균(3.7%)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승엽 기획금융팀 과장은 "인구 유입 결과 지표에서도 남부권과 북부권은 큰 차이를 보인다"라며 "북부권은 도시 지역으로 자리 잡아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남부권은 농업 중심 지역으로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권역별로 극명하게 나뉘는 인구구조의 특성에 따라 금융포용 수준도 큰 차이를 보인다. 2023년 충남의 금융포용지수는 0.246으로 17개 광역 시·도 중 최하위권(15위)에 있으며, 특히 남부권은 북부권에 비해 열악하다. 충남 권역별 금융기관 점포와 ATM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북부권은 1㎢당 금융기관 점포가 2.0개 ATM 12.3개였지만, 남부권은 각각 1.0개, 3.5개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충남지역은 경제 규모 대비 금융 규모가 작고, 고령층·외국인 대상 금융·경제 교육도 양적·질적으로 미흡하다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기획금융팀은 충남의 금융포용 수준 향상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의 인구구조를 반영한 체계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서희 기획금융팀 조사역은 "충남 남부권의 금융포용 수준 향상을 위해 남부권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지역 금융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서비스 확대와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으로 고령층과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 취약계층인 농촌 고령층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실생활에 기반을 둔 주제로 고령층을 위한 금융·경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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