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충청권 역대 가장 더웠다… 대전 폭염·열대야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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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충청권 역대 가장 더웠다… 대전 폭염·열대야 최다

지난해 충청권 연평균 기온 14.4도…종전 1위였던 전년보다 높아
열대야 25.7일로 평년보다 4.1배 많아… 대전·보령 등 폭염도 최다
연 강수량 평년과 비슷했지만, 8월보다 2월에 비가 더 많이 내려

  • 승인 2025-01-09 16:31
  • 신문게재 2025-01-10 4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기상청 자료
자료=대전지방기상청 제공
지난해 충청권의 연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아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024년 기후를 분석한 결과, 충청권 연평균기온이 14.4도로 평년(12.4도) 대비 2도 높았다고 9일 밝혔다.

종전 1위를 기록했던 전년(13.5도)보다도 0.9도 높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전(14.9도)과 천안(13.8도), 서산(14.1도), 보령(14.8도), 부여(14.4도), 금산(14.1도) 등 각 주요 지점 별로도 관측 개시 이래 연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연평균기온(14.5도) 역시 전년(13.7도)보다 0.8도 높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로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로 집계됐다.



특히 열대야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열대야 일수는 역대 가장 많은 25.7일로 평년(6.2일) 대비 약 4.1배에 달했다. 주요 지점별로는 대전(36일), 서산(33일), 보령(36일), 부여(22일), 금산(14일)이 가장 많았다. 연간 폭염 일수도 대전(43일), 보령(30일), 부여(39일)에서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을 높인 주요 요인은 높은 해수면온도, 티베트고기압, 북태평양고기압 등 고기압의 발달이 크게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해역을 비롯한 북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연중 평년보다 높아 해상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증가시킨 것이다.

2024년 연 강수량은 1481.4mm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1973년 이래 처음으로 2월 강수량이 8월 강수량보다 많았다. 일반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시기인 2월 강수량은 99.0mm로 평년(33.5mm)대비 297.1%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인 8월 강수량은 99.8mm로 평년(287.1mm) 대비 35.1% 수준으로 역대 여섯 번째로 적었다. 2월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습한 남풍이 불며 비가 잦았다.

여름철 강수량(713.8mm)은 평년(719.2mm)과 비슷했지만, 이중 80.4%(574.1mm)가 6월 29일~7월 27일 장마철에 집중됐다. 충남권의 시간당 강수량이 30mm 이상 내린 일수는 4.7일로 역대 2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 강수량이 많았던 것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절리 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가 정체전선 주변에서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중규모 저기압까지 발달시키며 더욱 강한 비가 내렸다. 이 기간 서천, 양화(부여) 지점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이상을 기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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