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이 제시한 2025년 을사년 의정 방향이다. 극세척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뜻이다. 혼란한 정국과 어려운 민생경제 속에서 대전시의회가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넘어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당장 2월 임시회 추경을 통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을 구상하는 등 조 의장은 새해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가 9대 의회 후반기 원년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강력한 의회상을 넘어 유능하고 강한 의회를 만들겠다는 목적 아래 집행부 주요 정책 점검은 물론 새로운 어젠다 설정과 방향 제시까지 의회의 역할과 존재감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목표다.
조원휘 의장을 만나 2025년 의정 방향과 목표, 지역 주요 현안, 향후 세부적인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후반기 의장 취임 후 강력한 의회 위상 정립과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정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다양한 성과들을 거뒀다고 자부한다. 우선 의정활동의 폭과 질적 향상을 위해 입법활동 지원의 싱크탱크인 정책지원관을 통합·운영해 분야별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상시적인 입법지원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대전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민의를 의정에 반영하는 민생 소통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의원 윤리기준 강화와 함께 기관 청렴도도 높였다. 전국 7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권익위 주관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8개 특·광역시의회 중 1위에 선정됐다. 대전시의회의 청렴한 의정활동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조례안 처리 105건, 시정질문 40회, 행정사무감사에서 621건의 조치요구 등 객관적인 지표로도 의정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25년 의정 목표와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나?
▲올해는 실질적으로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의 원년에 해당되는 시기다. 앞서 발표했듯 극세척도(克世拓道)를 올해의 한자성어로 선정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뜻인데,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저는 물론 의원과 직원 모두가 의정발전에 매진할 것이다.
우선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혁신자문위원회를 상시적으로 가동시켜 대내적으로 조직의 역량을 배가시키겠다. 대외적으론 소통 창구와 현장 목소리 청취를 통해 민의를 의정에 올곧게 반영해 전국적인 민생정치의 표본을 제시하겠다. 의정활동의 근간인 입법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민생에 파급력 높은 조례들을 대거 발굴하고, 선진적인 정책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대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을 실천하겠다는 목적 아래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다. 특히 대전은 지역에선 최초라고 할 수 있는 대전투자금융과 서예진흥원, 뷰티진흥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 다양한 혁신사업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전이 17개 시·도를 선도하는 'Best One, First One'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컬 시대에 맞춰 대전의 문화자산과 기술역량을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해 대전만의 가치 창출에 적극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이밖에도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집행부와 주요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하겠다. 이와 함께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등 집행부 견제장치의 질적 수준을 높여 시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강력하고 유능한 의회상도 확립하겠다.
-말씀대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 올해 본격화된다. 의회 차원의 역할이 있다면?
▲정부의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승인 이후 28년, 트램사업 전환 후 10년 만에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트램은 대전의 미래 대중교통 패러다임이 혁신적 선진적으로 바뀌는 대변혁의 발걸음이자, 대전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시키는 대동맥이 될 것이다.
트램은 그간 자동차 중심이었던 대전시의 교통정책이 대중교통 분담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사람 친화형 중심'으로 전환되는 진정한 포용적 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장애인, 임산부, 노인 등 교통 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차별 없는 이동권을 충족하는 전국 최초의 혁신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대전시의회는 차질 없는 2호선 건설뿐만 아니라 앞으로 3·4·5호선과 무궤도 트램까지, 촘촘한 대중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며, 대전시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과 감독을 아끼지 않겠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충청광역연합과 충청광역연합의회의 출범은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가 하나의 비전 아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더 큰 기회와 성장을 만들어 가는 등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의 개막과도 같다. 앞으로 충청권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대전의 연구개발, 충남·충북의 산업시설, 세종의 행정수도 기능을 융합하는 등 청청권 4개 시·도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합하고,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면 충청이 대한민국의 신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를 위해 갈등을 줄이고, 상호 이익의 극대화를 목표로 주거·고용·교육·교통 등 주민 체감형 변화를 만들어 갈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대전시의회는 충청광역연합의회를 중심으로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 특히 충청권 최초의 국제스포츠 축제인 2027년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충청광역연합의 단합력과 파급력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무대다. 성공적인 개최와 마무리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혼란한 정국 상황과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 등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너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민을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우선 2월에 운영하는 임시회 때 추경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할 수 있다면 소상공인들에게 특단의 지원책을 제공해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행부가 어려운 예산 상황에서도 서민대책 예산을 증액 편성했는데, 올 상반기 중 신속하게 집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집행부에 의견을 전달했다. 또 집행부와 함께 타운홀 미팅 등을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도 나설 계획이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민생경제가 어렵고, 정국 또한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제 개인적인 정치 행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다른 길이 없다. 의장을 역임하면 다시 시의원으로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관행이자 관례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길은 오직 하나라는 말씀을 드리겠다. 또 지금은 강력하고 유능한 의회를 만들고, 실질적인 의정 성과를 창출하는 데 전념할 뿐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중도일보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더욱 커지는 경제적 어려움이 시민의 일상을 무겁게 하고 있다. 대전시의회의 수장으로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대전시의회는 어려운 시기를 시민들과 함께 극복하고자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지금의 어려움은 대전이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라 믿고 있다. 다함께 힘을 모은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음을 확신한다. '시민 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저를 포함한 의원들과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부국장), 정리=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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