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23. 대전 서구 월평·둔산 일대 상권
직장인 김 모(47) 씨는 알아주는 만화광이다. 한 장 한 장 만화책을 넘길 때마다 들리는 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 한 권을 끝낸 뒤 다음 권이 궁금해 밤잠을 설치는 모습은 그에게 설렘으로 다가온다. 출출할 때 먹는 간식과 라면까지 더해지면 만화방의 모습이 완성된다. 그는 여러 미디어가 존재하는 현시점에 만화책 종이 질감이 주는 매력은 그 어떤 것을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집 한 켠 책장엔 지금까지 수집한 만화책이 빼곡하다. 고된 일을 마치고 만화책을 넘기고 있노라면 심신의 안정까지 느낀다. 그는 제2의 인생을 만화방을 차려볼까 고민 중이다. 그러나 매출은 어떻게 되는지, 차리고 싶은 인근에 경쟁자는 얼마나 되는지가 궁금하단다.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매출과 유동인구 등 분석이 필요하단다. 고민을 덜어주자.
▲경쟁자는 얼마나=김 씨가 원하는 만화방은 업종 수가 지역에 많지 않아 유일하게 서구 일대 상권을 전체적으로 분석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 시스템 빅데이터가 업소수 3곳 이하인 경우엔 월평균 매출액이 잡히지 않아 범위를 넓게 분석했다. 우선 월평·둔산을 포함한 해당 상권 만화방은 2024년 9월 기준 총 4곳이다. 1년 전 4곳에서 줄곧 줄거나 늘지 않고 지속적인 업력을 유지하고 있다. 서구 전체로 놓고 봤을 땐 10곳의 만화방이 있고, 대전 전체로는 23곳이다. 이제껏 지역상권 분석 업소 중 가장 저조한 수다. 그럼에도 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찾는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매출은=월평·둔산 만화방 월평균 매출은 2024년 9월 기준 1397만원으로, 1년 전(622만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만화방 업소수가 많지 않다 보니 김 씨처럼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방문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구 전체로 놓고 봤을 때도 2023년 9월 753만원에서 2024년 9월 1120만원으로 늘었고, 대전 전체로도 이 기간 872만원에서 1455만원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매출은 주중보다 주말의 비중이 컸다. 주중엔 월평균 118만원, 주말은 405만원이다. 주중엔 목요일이 93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나머지 월·화·수·금요일은 100만원대를 유지했다. 주말엔 토요일이 433만원으로 전체 중 최고 매출을 올렸으며, 일요일은 377만원이다.
▲주요 고객층과 방문 시간대는=소비층은 여성이 남성이 비슷한 매출을 올렸다. 여성의 월평균 매출액은 758만원, 남성은 607만원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601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315만원, 40대 281만원, 10대 78만원, 50대 73만원, 60대 이상 18만원 등이다. 김 씨처럼 향수를 갖고 만화방을 방문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젊은 20대 연령층이 편하게 쉬면서 만화를 즐겨보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5시부터 밤 9시가 688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간대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발생시켰다. 이어 오후 2시~5시 596만원, 오전 11시~오후 2시 98만원이며, 나머지 시간대는 20만원 미만으로 매출이 미미했다.
▲유동인구는=해당 분석 상권 유동인구는 2024년 10월 기준 40만 2813명으로, 1년 전(64만 5268명)보다 줄어든 상태다. 유동인구는 잠재적 고객으로 분류된다. 해당 상권 유동인구는 2024년 6월 37만명대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해 그해 10월 40만명대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8만 7648명으로 높았고, 40대 8만 6109명, 50대 8만 5158명, 30대 6만 206명, 20대 5만 2349명, 10대 3만 1344명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1만 4302명, 여성은 18만 8511명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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