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기호 5번 오주영 후보가 7일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7일 대전을 찾은 오주영 후보는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기흥 회장이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어 선거전에서 유리하다는 것은 허상에 가깝다"라며 "지역별 민심은 다르고 체육인들의 마음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을 거치며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오 후보는 현 대한체육회 회장 체제로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본인이 제왕적 권력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체육회를 정상적인 조직으로 되돌리려면 그동안 관행과 묵인으로 이뤄진 측근 정치와 인사 등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대의원 총회와 이사회는 회장의 권한으로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다. 체육계뿐만 아니라 법조계, 언론계 등 다양한 산업의 저명한 전문가들로 구성한다면 충분히 제왕적 권한이 회장 한 사람에게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대한체육회의 민주화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도 발표했다. 현재 2300여 명에 불과한 선거인단을 향후 2만 300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투표소를 설치해 지도자와 선수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투표권을 확대하는 것은 체육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라면서 "넓어진 투표권으로 체육계 종사자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현안으로 다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체육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체육계의 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심도가 떨어진 전국체육대회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전국체전이 국민에게 재미를 전달하지 못하면서 본래의 취지를 잃고 있다"며 "현재 인기가 높은 각종 시니어 종목이 전국체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포함해 더 많은 종목이 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각 분야의 참여 동호인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게 되고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소수의 인기 종목에 기대는 방식은 이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체육계에 빚진 게 없어 더 많은 혁신과 개혁을 만들 수 있다"며 "파리올림픽 전후로 불거진 대한체육회의 논란들을 포함해 체육계 깊숙이 자리 잡은 병폐들을 개선하겠다. 대한체육회의 체질을 반드시 개선해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