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22대 총선에서 유의미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과 대비했을 때 아쉬운 결과라는 진단과 함께 조직 역량 개선과 선순환 구조 구축, 정치 피로도 해소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더욱 완벽을 기하겠다는 계획이 읽힌다.
민주당은 최근 '22대 국회의원 선거백서, 국민이 승리했습니다'를 발간했다. 2024년 4월 총선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백서에는 선거 결과와 평가, 선거대책위원회와 시·도당 차원의 주요 활동 내용이 담겼다.
특히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개선점과 향후 필요한 전략을 제언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21곳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지역별로는 각기 다른 진단과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대전시당은 7개 국회의원 선거구와 중구청장, 유성구의원 보궐에서 모두 승리했다. 다만 일부 예비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불출마 선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평시에도 '전략-홍보-정책-조직'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제언했다. 일부 캠프의 실무 역량 한계를 지적하고, '중앙당-시당-캠프' 간의 공조 강화와 조직 역량 개선도 과제로 꼽았다.
충남도당은 11개 선거구 중 8곳을 차지했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험지(홍성·예산) 출마와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공주·부여·청양에서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천안·아산 등 도시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투표율은 문제로 지적했다. 네거티브 선거 양상에 따른 정치 혐오를 원인으로 꼽았는데,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충북도당은 8개 선거구 중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청주권 4석을 석권하고, 비청주권에서 1석을 차지한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정권 심판 여론 대비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란 진단을 내렸다. 주요 과제는 비청주권 공략이었다. 21대 총선에 이어 연패한 충주, 제천·단양, 동남 4군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철저한 다음 선거 대비를 강조했다.
세종시당은 세종갑 후보 공천 취소로 세종을 1석을 지켰다. 갑·을 구도가 무너져 반쪽 선거운동을 펼쳤음에도 을에서 압승을 거두고, 전국 투표율 1위를 기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선거 전략에선 서울-수도권 중심의 선거전략과 메시지가 지역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도 내렸다. 수도권 중심 메시지가 통합정책에 소홀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지역적 특성과 욕구, 이슈를 분석하려는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후보자 공천평가 항목에 '지역기여도'를 포함시켜 지역민 신뢰를 높이자는 의견도 나왔다.
초광역 정책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광역화 추세에 맞춰 특정 지역만 국한할 게 아니라 충청, 경상, 경기 등 권역별 공약 협의로 초광역 단위의 공약을 발굴하자는 주장이다. 지역별로 충돌할 수 있는 공약에 대한 사전 파악과 조정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과 후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조직 역량 개선, 실무 능력 향상 등 다양한 과제가 총선백서에서 제시됐다"며 "향후 진행될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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