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을사년의 역사에서 배우는 2025년 대한민국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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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을사년의 역사에서 배우는 2025년 대한민국의 도약

민병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 승인 2025-01-07 16:28
  • 신문게재 2025-01-08 19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민병찬
민병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을사년은 한민족에게 큰 아픔과 도전의 시기를 상징한다. 1905년 을사늑약은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제로 박탈하고 보호국으로 만든 불법적인 조약이다. 일본은 군대를 동원해 대한제국 황실과 관료들을 압박했으며, 고종 황제와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대한제국은 자주권을 상실하고, 이후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됐다. 을사늑약은 한국 역사에서 국권 침탈의 상징적 사건으로 기억되며, 오늘날까지도 민족적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갈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의 을사년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도약을 상징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새해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먼저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대립은 동북아시아의 안보 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북한은 새로운 도발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강화가 요구된다. 동시에,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해 균형 잡힌 외교가 절실하다.

한국은 단순히 강대국들 간의 대립 구도에 휘말리는 것을 넘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중견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예컨대, 아세안, 유럽연합(EU) 등 다른 지역 협력체와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자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지원과 협력은 물론,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사회적 양극화와 세대 간 갈등, 그리고 고령화 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노동시장 변화와 교육 개혁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는 단순히 위기로 그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남북 간 대화는 교착 상태에 있지만, 지속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외교적 창구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요구된다. 또한, 사회적 통합도 중요한 과제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정치권은 정파를 넘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세대 간, 계층 간의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사회는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경제적 도약과 지속 가능한 발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목표다. 디지털 경제와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경제 구조를 혁신할 중요한 기회다. 한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기술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전망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을사년이라는 상징적 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 을사늑약의 교훈은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성과 민족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으로 강대국의 지위를 갖췄지만, 이러한 성취를 지키기 위해선 내부적 결속과 외부적 균형이 필수적이다. 새해는 새로운 출발선이다. 을사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대한민국이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5년 우리는 도전을 기회로, 위기를 도약으로 바꾸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민병찬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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