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한국보다 추운 일본 주택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한국보다 추운 일본 주택

  • 승인 2025-01-08 15:54
  • 신문게재 2025-01-09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겨울철 일본은 한국보다 기온이 높아 비교적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습니다. 물론 호텔을 이용하면 큰 불편함 없이 여행을 할 수 있지만, 현지 문화를 느끼고 싶어서 일본 주택에 숙박한다면 한국인은 추위 때문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본주택은 목조주택이 많은데, 이는 여름철의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통풍이 잘되고, 지진에도 강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조주택은 겨울철 생활에 있어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목조는 비열이 낮아 열을 금방 흡수하고 다시 방출하는 특성이 있어 난방이 꺼지면 실내 공기가 빠르게 차가워집니다. 게다가 일본 주택에는 한국처럼 바닥 난방이 없어서 추운 겨울철 실내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항시 난방 기구를 가동해야 합니다.



반면, 한국의 주택은 바닥 난방 시스템과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열용량이 크기 때문에 한 번 바닥이 데워지면 오랫동안 따뜻함을 유지합니다. 이와 달리 일본 주택은 거실과 침실에만 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고, 복도, 계단, 화장실 등은 난방이 없어 매우 춥다. 이로 인해 거실이나 침실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겉옷을 착용해야 하며, 이러한 온도 차가 심하면 혈관이 수축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합니다.

일본영화 '러브레터'에 출연한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최근에 자택 욕조에서 사망한 사고가 보도되었습니다. 사인원인은 '히트 쇼크'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욕조에 들어면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증상입니다. 일본에서는 교통사고보다 히트 쇼크로 인한 사망 사례가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일본의 겨울철 생활에서는 욕조에 몸을 담가 체온을 높이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주택의 화장실 구조는 세면실, 변기실, 욕조가 각각 문으로 나뉘어져 있어 난방기가 없는 세면실에서 옷을 벗고 욕조로 들어가는 동안 추위를 겪게 됩니다. 이때 세면실은 너무 추워서 '빨리 욕조에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때를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필자가 일본생활을 할 때 일본주택이 추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본 여배우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위험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일본의 주택 환경이 개선되어 일본인뿐만 아니라 일본을 방문하는 이들도 실내 추위와 온도 차를 인지하고 조심하며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까사이유끼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