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
이 때부터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대전으로 모여들면서 새로 유입된 개척자들로 인하여 대전의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1970년대 30만명, 1980년대 70만명으로 성장한 이후 마침내 1989년 1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2014년 155만명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인구성장을 이루었다. 이렇듯 대전은 대덕구와 유성구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조상대대로 이 곳에 살아온 사람들의 후손이라기보다는 1900년대 이후 외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이주한 개척자들이 모여사는 개척자들의 도시다. 12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의 허브도시로 변모하였다.
2024년을 보내면서 2021년 이후 최근 3년간 대전의 모습은 어땠을지 한 번 되돌아보자. 결과적으로 과학기술 관련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대전환기라 할만큼 변화의 속도는 타도시들을 압도했다. 2021년이후 3년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수(14개)가 지난 36년간 상장된 기업총수(62개)의 1/4이나 될만큼 3년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올해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도 15개 정도가 예상되는데 이를 더하면 총 상장기업의 거의 40%를 차지한다. 최근 변화를 보니 대전 벤처기업들의 성장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체감할 수 있다.
대전시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6대 전략산업중 바이오 산업, 특히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은 더욱 눈부시고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최고의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오름테라퓨틱스 등이 세계적인 빅파마들에게 기술이전을 하였거나 할 예정으로 이들 기업 또한 스스로 세계적인 빅파마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외부유입이 아닌 대전에서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지속 성장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펩트론이 27년, 리가켐바이오가 18년, 알테오젠이 16년, 오름테라퓨틱스가 8년의 연혁을 갖고 이제 서서히 세계시장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바이오에서 시작된 대전의 혁신성장은 다시 우주항공, 국방, 나노반도체, 양자, 로봇 등 다른 분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태세다.
이러한 대전이 2024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제3세대 개척자들을 모으고 있다. 독일의 머크사가 대전에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이다. 또 다른 제2의, 제3의 글로벌기업들도 대전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글로벌 최고의 기업들의 대전 투자와 지역 딥테크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두각은 대전을 중심으로 또 다시 개척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기흥의 삼성반도체 공장 주위로 세계적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모이는 것과 같다.
대전세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2~2021년간 평균적으로 1년에 100개 기업이 대전을 떠나고 34개 기업이 유입되었다고 한다. 스타트업 투자의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긍이 간다. 그러나 2024년에 대전은 국내 최초로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인터넷 은행도 준비 중이다. 스타트업들의 혈맥인 돈맥을 뚫어 주겠다는 것이다. 카이스트를 비롯한 19개 대학에서 쏟아지는 인적자원들도 대전의 축복이다. 국내 제1호 캠퍼스혁신파크도 대전 한남대에서 2025년 시작된다.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3대요소인 기술, 자본, 사람이 모두 대전에는 있다. 2025년 미래를 꿈꾸는 개척자들이여 대전으로 오라. 대전은 개척자들의 도시다. /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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