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리는 인구 77명의 작은 마을로 구병산 산자락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일찍 어둠에 잠긴다. 저녁이 되면 마을 최고령 노인부터 마을의 주축인 청년들까지 20여 명의 주민이 삼삼오오 마을회관으로 모여든다.
모여든 사람들로 마을회관이 밝게 빛나면 갓 지은 쌀밥과 정갈한 반찬 그리고 각 가정에서 함께 먹기 위해 챙겨온 과일까지 한데 모아 저녁을 함께 나눠 먹는 시간을 보낸다.
박희정 이장은 "바쁜 일과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주민들께서 오늘 하루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끼 나눠 먹는 모습에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온정을 느낀다"며, "매번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도와주시는 새마을 부녀회부터 궂은 설거지까지 도맡아 봉사해 주시는 청년회까지 마을주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고 전했다.
한편, 구병리의 ‘저녁을 함께하는 마을’은 3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보은=이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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