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청사 |
1일 군에 따르면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역 환경과 풍습에 적응하며 오랜 기간 지켜온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농업자원이다. 이번 지정으로 청양구기자의 우수성과 독특한 농업기술, 문화적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군은 이번 지정으로 확보한 국비 10억 원 포함 총사업비 14억 3000만 원을 투입해 전통 재배 기술의 체계적 기록·전수, 구기자 유전자원 보존, 청년 농업인 육성 프로그램 강화, 구기자 관련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등 구기자 전통농업 보존과 계승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청양 구기자는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에 충청도 지방의 진상품으로 기록돼있다. 청양구기자는 전국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대표적 약용작물이다. 현재 청양읍, 운곡면, 비봉면, 대치면 등 52.1ha에서 전통 농업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구릉지 재배와 다품종 소규모 혼작, 다양한 울타리 등 토지 이용을 극대화한 독특한 농법이 이뤄지고 있다.
청양구기자 전통농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름과 가을 두 차례 수확하는 방식이다. 992㎡(300평)당 연간 1600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수확에만 1307시간이 필요한 집약적 농업으로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식물의 영양생식 방법 중 하나인 '삽목(꺾꽂이)' 시 뿌리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꺾꽂이 끝을 비스듬히 자르는 기술은 대를 이어 전승되는 전통 농법이다. 현재 청양군 전체 재배 농가의 20~30%가 병충해에 강하고 과육이 두꺼운 재래종을 보존한 전통 농법 그대로 재배하고 있다.
군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해 청양구기자의 유전자원 다양성 보존과 자료수집·제출·반려·보완 요구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는 농민과 전문가, 구기자연구소, 구기자연구회 등 민·관이 함께했다.
김돈곤 군수는 "이번 농업유산 지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청양 구기자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 미래가 공존하는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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