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기증받은 시집은 윤동주 시인의 친구인 정병욱 국문학자가 윤 시인에게 직접 받은 육필 원고의 시 31편이 수록된 1948년 판본이다.
윤 시인이 일본 유학 전인 1941년 시집 원고를 맡겼고 정병욱 학자는 학도병으로 징집되기 전 이를 광양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어머니는 이를 항아리 속에 시집을 보관했고 전쟁 이후인 1948년 정병욱 학자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판했다.
기증된 초판본은 KAIST가 평소 강조하는 '과학, 인문, 예술의 융합'이라는 비전과 맞닿아 KAIST의 문화적 자산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뿐 아니라 2023년과 2024년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두 편의 피카소 작품도 기증받았다"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창의성'이라는 공통가치를 공유한다는 KAIST 철학에 공감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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