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국가유산청 현안사업 7건 1220억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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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국가유산청 현안사업 7건 1220억원 확보

국립고령박물관 건립 등

  • 승인 2024-12-30 16:54
  • 박노봉 기자박노봉 기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방문자센터 조감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방문자센터 조감도
경북 고령군은 문화유산분야 현안사업 7건의 지원을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에 건의해 국가유산청은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령군이 건의한 사업은 ▲국립고령박물관(가칭) 유치 및 건립사업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방문자센터 건립사업 ▲대가야 중요유적 발굴조사 ▲대가야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고령 장기리 암각화 국보승격 및 홍보관 건립 ▲대가야 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 ▲국가유산 활용 공모사업 선정 건의 등 7건이다.

전체 예산규모는 1,220억원이며, 이중 국비는 804억원, 지방비는 416억원이다. 해당 사업들은 향후 가야문화권 중심도시 고령군 조성을 위한 사업들로 중장기적인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고령군은 과거 대가야의 왕도로서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고 그와 관련한 문화유산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주산성, 고아리 벽화고분, 대가야궁성지 등이 있다.



또 최근에는 대가야궁성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大王'명 토기가 확인되는 등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대가야왕도 고령군은 그 역사성과 보유하는 유산의 가치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나라 고대사는 삼국을 중심으로 연구됐으며, 가야사에 대한 연구마저 금관가야가 비중있게 다뤄졌는데, 이는 대가야에 대한 기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기인한다.

하지만 최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고령군의 대가야고도 지정에 따라 대가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가야고분군은 기록이 부족한 고대정치체 '가야'의 실체를 증명하는 독보적 증거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가야권역 중 유일하게 대가야고도에 지정되어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 20년 만에 신규 지정되는 등 대가야왕도 고령군의 역사성 회복과 정비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

과거 대가야는 고령을 중심으로 합천, 거창, 산청, 함양, 남원, 여수, 순천 등 넓은 영역에서 대가야 문화유산 확인되고 있으며, 또 가야정치체 중 유일하게 고대국가 단계로 발전했음이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성에 걸맞게 후기 가야사회를 주도했던 대가야 역사문화의 조사·연구·정비·홍보·활용 등에 대한 예산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령군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유치에 힘써왔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전체 가야고분군 중 절반에 가까운 유산구역과 고분기수를 차지하고 있어, 역사성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관리효율적 측면에서 통합관리기구의 고령군 유치가 타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군은 가야고분군에 대한 통합관리기구를 유치하는 대신 대가야 고령을 가야문화권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하여 고령군의 문화유산분야 현안사업 7건에 대해 국가유산청에 건의했고, 이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국가유산청의 확답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결정은 대가야 고령이라는 역사성에 비해 가야와 관련한 국립기관이 전무한 탓에 대가야사 복원사업에 국가적 관심과 더불어 예산부문의 한계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남철 군수는 "고령군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대가야고도 신규 지정으로 변화의 획기에 서있으며, 고대국가 대가야로부터 이어지는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도시이자 세계유산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 앞으로 달라질 대가야 고령군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고령=박노봉 기자 bund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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