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여행 자제 분위기에 대전 여행업계 '비상'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제주항공 참사] 여행 자제 분위기에 대전 여행업계 '비상'

대전 여행사 오전부터 해외여행 취소 문의 급증
정부 국가애도기간 지정에 여행 자제 분위기도
미리 내놓은 여행상품은 고환율 여파 매출 '타격'
업계 "휴업 전환 여행사도 속속… 사태 예의주시"

  • 승인 2024-12-30 16:54
  • 신문게재 2024-12-31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연합
사진=연합.
최근 환율 급등과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대전지역 여행업계가 위기에 처했다.

고객들이 위약금을 감수하고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찌감치 예약된 상품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중구의 한 여행사는 이날 오전부터 취소 문의가 급증했다. 오전에만 4~5건의 취소 전화를 받았고, 당장 1월 4일 제주항공편 여행을 취소하는 문의가 나오고 있다는 게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구의 한 여행사는 이미 10건가량의 취소 연락을 받았다. 여행사 관계자는 "오전부터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규정상 전액 환불이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이를 알고도 취소하는 고객들도 있어 이에 대한 사항을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면서, 여행 자제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날 여행사를 방문해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도 있었다. 김 모(63) 씨는 "연초에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결국 미뤘다"면서 "연말에 나라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비행기에 대한 공포감도 생겨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되면 국내로 선회할 것 같다"고 했다.

여행업계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뿐 아니라 고환율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다. 여행상품의 경우 미리 판매하는데, 급격히 환율이 올라서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말 1400원 안팎에서 등락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순식간에 144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2월 19일 연준이 FOMC에서 정책금리 전망치를 상향하자 1450원대로 뛰었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27일에는 1480원대로 올라섰다.

여행업계는 통상 5~6개월 전 여행상품을 내놓는데, 당시 환율과 차이가 클수록 매출에 큰 타격이 받는다는 설명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상품 가격은 대체로 달러로 예산을 잡는데, 이미 1350원대로 잡아놓은 여행상품이 이미 1500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동은 여행사가 감내할 수밖에 없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망도 암울하다는 평가다. 추후 여행상품의 경우 현재 환율을 적용하는데, 이럴 경우 상품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얼어붙은 소비심리, 고환율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후폭풍이 거세 휴업 또는 폐업으로 전환하는 곳도 나오는 분위기"라며 "전국적으로도 상황이 비슷한데, 일단은 사태 영향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비추는 태양…‘이제는 세종시대’
  2. [2025 신년호] 차기 대통령 집무실은 세종시가 마땅
  3. 올해부터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육아휴직기간 경력 인정도
  4. 충청권서 이틀 새 산불 잇따라…겨울철 산불 발생 '주의'
  5. 2025년 대전시, 경제 살리기 '올인'
  1. 충남대-대전교육청-공주교대 'IB 프로그램 지원' 업무협약
  2. 차분하게 맞이하는 새해 첫 날 휴일
  3. [2025 신년호] 조기대선 촉각 속 미완의 '충청대망론' 실현 가능성 높여야
  4. [2025 신년호] 新 중도시대 '세종 르네상스' 로 열자
  5. [기고] 2025년 , 문화와 예술로 희망의 서사를 새기다

헤드라인 뉴스


이종수 미술관 사전평가 재시도… 대전 문화 현안사업 본격 추진

이종수 미술관 사전평가 재시도… 대전 문화 현안사업 본격 추진

대전시가 2025 을사년 새해 일류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새해 벽두부터 문화·예술계 핵심현안을 본격 추진하며 시정 역량을 모으고 있는 데 연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종수 미술관과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공연장 등 민선 8기 문화 분야 주요 사업에 대한 행정절차가 본격화된다. 먼저 그간 정부의 사전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종수 미술관이 재시동을 건다. 특히, 사전평가 규제가 대폭 손질되면서 해당 사업이 혜택을 받을지 기대가 크다. 앞서 이종수 미술관은 2023년과 202..

이장우 대전시장 "수처작주 정신으로 흔들림 없는 시정"
이장우 대전시장 "수처작주 정신으로 흔들림 없는 시정"

대전시는 2일 시청 대강당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일류경제도시 대전 완성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이 시장은 신년사에서 "2025년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서 창대한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면서 "대전은 서울과 수도권을 뛰어넘을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유일한 도시"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대전의 2023년도 경제성장률이 전국 2위, 개인소득은 전국 3위를 차지한 성과를 언급하며 "대전을 대표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시대적 사..

[2025 경제정책] 내수침체로 어려운 소상공인 지원
[2025 경제정책] 내수침체로 어려운 소상공인 지원

정부가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에 나선다.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채무조정 지원을 강화하고 설 전후로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5%로 상향한다. 노동약자지원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등을 인상해 노동약자, 저소득, 노인 등의 보호를 강화한다. 정부는 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대상을 확대하고 취업·재창업 교육을 이수한 취약차주에게는 추가 상환유예를 검토한다. 최대 10년까지 장기 분할 상환을 할 수 있는 채무조정을 비롯해 성실 상환자나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회식 좀 해주세요’…경영난에 상인들 호소 ‘회식 좀 해주세요’…경영난에 상인들 호소

  • 홍범도 장군 묘역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 홍범도 장군 묘역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

  • 대전 중구청, 청렴서약식으로 2025년 시작 대전 중구청, 청렴서약식으로 2025년 시작

  • 세종시 비추는 태양…‘이제는 세종시대’ 세종시 비추는 태양…‘이제는 세종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