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출처=중도일보 DB] |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최근 SNS에 "비상계엄 때는 출근도 안 하시더니, 이 시국에 0시 축제 대전 확대라니요. 어처구니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대전시는 0시 축제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2025년 8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축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5개 자치구에도 진행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장우 시장은 "발자국이 쌓이면 길이 된다는 말처럼, 세 번째 내딛는 대전 0시 축제가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전, 일류 관광도시 대전의 새로운 길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대전시는 '200만명, 4천억 효과'라는 증명할 수 없는 결과만을 내세웠다"며 "뚜렷한 정체성도 없이 수십 팀의 연예인 공연만 줄을 이은 0시 축제, 4개월 지난 지금 대전에 무엇이 남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오히려 축제 기간 내내 원도심 교통 전체가 마비되어 너무 힘들었다, 밖에서 온 장사꾼들 때문에 오히려 원래 있던 상인들은 공쳤다는 비판이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야당과 시민사회의 비판은 다 정치공세일 뿐이고, 본인 맘에 드는 비과학적인 말 한 줄 겨우 골라 믿고 밀어붙이는 정치, 윤석열이 용산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전에도 있다"며 "윤석열 탄핵에나 협조하라"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해 대전 민생을 포기한 장철민은 각성하라'는 논평으로 맞대응했다.
국민의힘은 시당 명의의 논평에서 "200만 명이 다녀가고 4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낸 0시 축제의 열기가 대전 전역에 퍼지는 것이 그렇게 불만이냐"며 "대전시민을 위한 일까지 진영을 갈라쳐 갈등을 만드는 모습이 대전의 국회의원인지 아니면 이재명의 호위무사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당은 장 의원을 향해 "헌정사 초유의 감액 예산 통과에 대전 국비 예산이 쓸려나갈 때 대전의 지역구 의원으로서 무엇을 했는가"라며 "장철민 의원은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의 패악질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남 탓만 일삼고 있다. 왜 이래 극단적이고 당파적이며 초조한 행태를 보이시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오로지 시민만 보고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위기를 수습하고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완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민주당도 제발 망국적 정쟁을 멈추고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맺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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