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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8.4원 뛴 1464.8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긴 것은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원 내린 1455.2원에 개장했지만, 곧바로 상승 1460원대까지 전환했다.
달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전망 상향과 트럼프 경제 정책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인상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단 점도 반영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와 국정협의체 출범 등 다수의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등 정치적 혼란 증폭에 낙폭은 확대됐다. 탄핵소추안은 12월 27일 본회의에 부쳐질 전망이다.
이날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9.0포인트(0.37%) 오른 2449.5로 강세 출발한 이후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27억원, 165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개인은 249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47포인트(0.66%) 내린 675.6에 거래를 마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말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 물량이 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며 "정치적 혼란도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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