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태양광 발전소 지원 악용해 불법 대출 54명 적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지검, 태양광 발전소 지원 악용해 불법 대출 54명 적발

시공업자, 공사 금액 부풀려 허위 공사 계약서 등 제출
신·재생에너지센터 추천서 받아 금융기관 대출금 편취
자부담 공사비 면하기 위해 발전사업자, 시공업자와 결탁도
검찰 수사 결과 이 같은 방법으로 54명이 305억원 편취

  • 승인 2024-12-26 17:13
  • 신문게재 2024-12-27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1226164147
태양광 발전소 관련 국가 지원 대출을 악용해 공사금액을 부풀려 총 305억 원 상당의 불법 대출을 받은 54명이 적발됐다.

대전지방검찰청 형사4부(부장검사 김가람)와 조사과(과장 송성철)는 태양광 발전소 시공업자 A 씨 등 31명과 발전사업자 B 씨 등 23명 등 총 5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장기 거치·저금리 태양광발전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 과정에서 결탁한 후 공사비를 부풀리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 불법적으로 받은 거액의 대출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태양광발전소 시공업자인 피고인 A 씨는 2019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공급가액을 부풀려 허위 공사 계약서, 세금 계산서 등을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제출해 자금추천서를 받았다. 이를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방법으로 태양광 발전소 공사비 명목 대출금 총 99억 1077만 원을 가져갔다.



태양광 발전사업자 피고인 B 씨는 자부담 공사비를 면하기 위해 시공업자인 C씨와 공모해 같은 방법으로 공사비를 부풀려 대출금 6억 2200만 원을 받아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은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사업자에게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재원으로 장기 거치·저금리(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연이율 1.75~2.0%)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금융기관에 자금추천서와 세금계산서 등 자금 사용 증빙자료를 제출함으로써 공사대금의 70~90%를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킨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공사 금액을 부풀린 뒤 허위 공사계약서, 세금계산서를 통해 자부담해야 할 공사대금을 부담하지 않고 사실상 공사대금 전액을 대출받았다. 시공업자들은 대출 과정을 대행하고 금융기관에 대출금을 직접 공사대금 명목으로 가져갔다. 이 같은 방법으로 54명이 편취한 전체 금액은 305억 원에 달한다.

국무총리실 의뢰로 직접 수사에 착수한 대전지검은 이들이 공사비를 부풀려 불법 대출을 받고 사업자가 자부담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등 국가재정의 누수를 확인했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불법 대출로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다수 관련자들을 엄단했다"며 "앞으로도 국가재정의 건전한 질서를 파괴하고 다수의 선량한 납세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민생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결산] 대전시 해묵은 현안해결 경제부흥 견인
  2. 대전시, 경제성장률 가파른 상승 "눈에 띄네"
  3.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4. "출산 회복 도움되기를"… 대덕구, 지역 최초 산모회복비 지원
  5. 즐거운 성탄절
  1. 대전시 청년부부 결혼장려금, 26일부터 지급
  2. ‘온누리에 축복을’
  3. 대전시 내년부터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20만원 지급
  4. 2024년 하반기 대전 청년월세 본격 지급
  5. 유성구민이 뽑은 최고 뉴스는?… '방동 윤슬거리 개장'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2024 문화도시 영예… 한글 문화수도 노크

세종시, 2024 문화도시 영예… 한글 문화수도 노크

세종특별자치시가 26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서, 한글 문화수도 도약의 기틀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세종시를 포함한 모두 13곳을 문화도시로 지정·발표했다. 광역자치단체로는 세종시가 유일하고, 충청권에선 충남 홍성군과 충북 충주시가 전국 12개 시·군 대열에 합류했다. 세종시는 '세계를 잇는 한글 문화도시'를 비전으로 국제한글비엔날레 등 한글을 상징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 중부권 대표 문화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낙점받았다. 문화도시는 기회특구와 교육자유특구 등과 함께 새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통한다..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17개 시·도 간 입장 조율 없이 제출돼 일부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2월 26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우리 교육청은 그동안 AI 디지털 교과서의 현장 도입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해왔다. 시범 운영을 거쳐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라며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란 입장으로 서두를 건넸다. 이어 12월 24일 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지역 교육계와 협의 없이 국회에 제출된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맑은 날씨에 대전 해넘이·해돋이 둘다 볼 수 있다
맑은 날씨에 대전 해넘이·해돋이 둘다 볼 수 있다

12월 31일과 2025년 1월 1일 오전까지 대전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여 올해 마지막 해넘이와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겠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말연시 날씨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일 오전 주요 도시별 해돋이 시간은 독도 7시 26분, 부산 7시 32분, 대구 7시 36분, 제주 7시 38분, 강릉 7시 40분, 광주 7시 41분, 대전과 청주, 전주 7시 42분, 서울은 7시 47분께다. 이날 오전 충청권은 대체로 맑지만, 충남 서해안 주변 일부 지역은 구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 즐거운 성탄절 즐거운 성탄절

  •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