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지난 후 보이는 것들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지난 후 보이는 것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12-26 16:28
  • 신문게재 2024-12-27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1226093025
홍석환 대표
그 어느 해보다 가장 차분했던 성탄이 지났습니다. 성탄을 축하하며 각 성당과 교회는 신자들을 위해 이것 저것을 준비했습니다. 시골 어머니는 성당에서 점심을 줘서 맛있게 먹고 왔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은 어묵과 백설기를 준비해 나눠줍니다. 미사를 마치고 내려오며 백설기 하나 받고 "성탄 축하합니다" 인사를 나눕니다. 봉사할 때는 힘든 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일했지만, 지금은 봉사하는 분들의 노고가 보입니다. 청소와 음식을 준비한 여성 총 구역뿐 아니라, 재단의 꽃을 준비한 헌화회, 구유를 마련하고 미사 해설과 성가를 담당한 제대회, 복사들을 교육하는 자모회, 성당 시설과 안내 등을 맡은 남성 총 구역 그리고 신부 수녀님. 모두가 하나가 돼 성탄 미사를 빛나게 합니다.

지난 후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 아닐까요? 자신이 부모가 돼 자식을 키워보면 알 것입니다. 머리도 가누지 못하던 어린 것이 이제는 컸다고 곁을 떠나 부부만 남은 빈 집에서 자녀의 전화 받을 때, 손주가 찾아올 때가 기쁜 날입니다.

부모님은 30년 넘은 시간을 두 분 또는 혼자이셨습니다. 고향에 가면 함께 놀던 친구, 선생님 그리고 자연이 보입니다. 시골에서 먼 길을 걸어 다니며 학교를 가고 뛰어놀았습니다. 연 날리던 언덕, 썰매 타던 저수지, 집 뒷골목에 함께 놀던 친구들의 웃음이 생각납니다. 지식 뿐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강조하던 엄한 선생님, 사철 변화가 많았던 그 넓은 논과 밭이 눈에 선합니다. 그 때에는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몰랐습니다. 지금은 학교도 사라졌고, 그 넓던 논과 밭은 건물과 집들로 가득합니다.

이제는 생활 주변을 보고 경험하며 감사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일시와 장소를 정해 식사하자고 연락을 주면 감사합니다. 벨 소리에 나가면 자식이나 지인이 보낸 소포, 삶의 일부가 된 핸드폰과 PS를 개발해 준 사람들, 이렇게 편한 세상을 만들어 준 나라,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 공원의 자연, 휴식 공간, 운동기구, 그리고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옆을 지켜주는 아내.



한 해는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무리 돼 갑니다.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도리인데, 먼저 3분 경영을 통해 성탄 축하하며, 올 한 해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차분하고, 도전적 새해 목표 정하는 연말 이끄세요.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