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석면 모니터링단 구성했지만 "실제 현장 점검은 한계 있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청 석면 모니터링단 구성했지만 "실제 현장 점검은 한계 있어"

석면 모니터단 작업 기간 중 4번 점검
작업 중 내부에 입회하는 것은 불가능
음압기 작동 등 현장 미비점 확인 어려워

  • 승인 2024-12-25 16:49
  • 신문게재 2024-12-26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
학교 석면 제거 공사 후 잔해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모습./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대전교육청이 학교 석면제거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모니터링단을 구성했지만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석면 모니터링단이 직접 현장에 입회해 작업 중 근무지 환경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점검체계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대전교육청·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학교 석면제거 작업 때 가동되는 석면 모니터링단(이하 모니터단)은 학교 석면 제거 기간 중 4번에 걸쳐 공사 현장을 점검한다. 다만 모니터단의 안전문제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등 근무지 여건을 근거리에서 점검할 만한 방안은 미비한 상황이다.

학교 석면제거는 학교 구성원, 학부모, 시민단체와 석면 전문가 등 평균 6~7명으로 구성된 석면 모니터단을 꾸린 후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

모니터단으로 임명된 이들은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발간한 '학교시설 석면 해체·제거 안내서'에 따라 관련 내용을 사전에 교육받은 후 작업자들이 실시한 사전청소 결과를 점검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석면이 벽이나 바닥에 튀거나 외부로 유출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내부에 비닐을 씌우는 보양 작업과정을 살펴본다. 또 제거과정과 작업 완료 후에 학교 내부에 석면 잔해가 남아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중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모니터단이 직접 현장에 들어갈 수 없어 창틀에 비닐막을 씌운 채 외부에서 점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대전교육청 시설과는 모니터단이 작업과정을 입회한 채 점검하기 위해선 건강검진 등 부수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모니터단을 대신해 현장에 상주하는 감리가 작업 현장 내부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가 근로감독관으로 배치되지만 담당하는 업무와 학교 수가 많아 한 곳을 집중적으로 감독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감독관은 감리인 상황이다.

실제 모니터단으로 구성된 인원은 밀폐된 공사현장에서 환기를 위해 음압기를 상시가동하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 상세한 현황을 모니터단이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모니터단은 총 4번 정도 석면제거 과정을 점검해야 하지만 작업 중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환기를 위해 가동하는 음압기가 원활히 작동하는지 등 작업과정에 대한 내용은 전체적으로 감리에게 맡겨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시설과 관계자는 "현장에 대해 관리·감독하는 감리가 있지만 교육청 감독관도 주기적으로 보고받고 현장 점검도 나가고 있다"며 "석면 모니터단에게 모든 점검을 맡기진 않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염려는 실제로 발생한 적 없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