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
이제 눈을 돌려 우리가 사는 대전은 과연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성심당의 돌풍이다. 지난 12월 18일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2024 한국관광의 별'로 성심당이 선정되었다. 성심당의 도시 대전에 사는 것을 우리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정도로 성심당은 이제 전국민이 사랑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성심당에 가려져 아쉽기는 하지만 좀 더 대전을 들여다보면 2024년에 대전에서는 크고작은 혁신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다. 먼저, 그동안 얽힌 실타래 같았던 대전시의 해묵은 문제들이 마침내 해소되었다. 오랫동안 체한 것이 뻥뚫린 느낌이다. 지난 28년간 대전시민을 오락가락하게 했던 트램건설을 2024년 드디어 착공하였고 18년간 대덕특구를 옥죄었던 건축규제인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도 2024년에야 이루어졌다. 14년간 부지만 어지럽던 구암동 유성복합터미널 건설도 2024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경제부문은 더욱 역동적이다. 1700여 기업이 상장되어 있는 30년 역사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의 기업 알테오젠이 우리 대전에서 탄생했다. 2008년 전민동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에서 시작해서 코스닥 시총 1위의 기업이 되기까지 16년만에 이루어낸 갑진 노력의 결과다. 올해 대전시의 상장기업수를 비교해보면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2022년 2개, 2023년 4개, 2024년 8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였다. 내년에는 15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의 산술급수적 증가가 아니라 2²인 기하급수적인 증가다. 대전시와 비슷한 인구 규모의 광주, 울산, 대구와 같은 다른 지역이 지난 3년을 합쳐도 각각 세네개 기업밖에 상장하지 못한 것과 비교해보면 우리대전의 IPO 기업 성장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 KAIST에서만 130개 이상의 창업이 이루어졌다. 내년에는 150개 이상 창업을 목표로 한다고 하니 앞으로 대전의 발전 양상이 어떻게 변할 지는 명약관화하다.
과학용어에 임계점(Critical Point) 이라는 말이 있다. 액체를 끓여 기체가 되려는 순간, 액체도 기체도 아닌 상태를 말한다. 우리 대전이 지금 임계점에 있는 느낌이다. 폭발하기 바로 직전, 120년 대전의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 2024년 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50년 역사의 대덕연구단지, 30년 역사의 대전정부청사, 매년 19개 대학에서 배출되는 3만여명의 인적자원들, 대전의 변화는 이제 시작되었다. 1993년 대전엑스포라는 천우일회의 기회를 1998년 시작된 IMF 외환위기로 잃어버렸는데 이제 다시 잡았다. 2024년 대전의 대전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언제 우리가 서울 부산을 이기고 대한민국 브랜드평판 1위를 해 보았는가? 우리가 언제 글로벌 혁신지수 과학기술집약도 아시아 1위를 해 보았는가?
2024년! 영원히 대전시민의 가슴에 기억될 해이다. 대전환의 출발점이다. 아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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