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은 연 1회 연구집을 발간한다. 최근에는 <소장품 연구논문집>으로 전환해 미술관 컬렉션을 보다 다각적이면서도 면밀하게 연구하고 있다. 2016 대전시립미술관 연구집> 개관 이후 일곱 번째 발간된 연구집으로 크게 전시, 소장품, 어린이미술 연구로 나뉘어 총 16개의 연구가 게재됐다. 전시연구로는 청년작가지원전 《모험도감》, 《2016 아티스트프로젝트》, 《임동식_동방소년탐문기》,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전 《김선태, 정연민》,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김영재》, 인터로컬 2016 《그래도 나는 간다》, 그리고 열린미술관 프로젝트 《things change》가 있었다. 소장품 연구로는 임동식 <기억의 강>(1992-2008), 이인희 <손질된 일상>(2004), 김치중 <붉은 산>(1990), 백남준 <부다 킹>(1997) 등을 포함해 미술관 소장품 수집정책과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1993)을 중심으로 한 작품 보존 수복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주목할 것은 '어린이미술 연구'를 별도로 편성한 것인데 이는 곧 대전시립미술관이 교육과 연구를 미술관 활동의 중심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 한해 '대전미술 아카이브' 연재를 통해 대전미술의 태동과 전개를 살핀 동시에 미술관 활동을 통해 과연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가'를 되짚어 보았다. 미술관은 단순한 유희의 공간이 아닌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질문을 제시하고 문제의식을 일깨우는 하나의 '사건'을 촉발하는 '실천 공간'이어야 한다.
미술관의 모든 실천이 사회에 기여하는 발언이자 경의이기를 바라며, ICOM(국제박물관협의회)의 '미술관 정의'로 이 글을 마친다. "미술관은 인간 환경의 물질적인 증거를 '수집'하고 보존함은 물론 그 자료들을 조사, 연구해 전시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 발전에 봉사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연구와 교육, 과학에 이바지하는 비영리적이고 항구적인 시설이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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