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당신의 두 발은 건강합니까?" 족부 살피는 대전본병원 '역발상'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 "당신의 두 발은 건강합니까?" 족부 살피는 대전본병원 '역발상'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 추가영입 총 8인 전문의
발 질환 전문의 3명이 대학병원급 진료 제공
당뇨성 발질환부터 스포츠외상 등 足 전문화
윤영필 원장 "전문의 확충해 지역민 건강 이바지"

  • 승인 2024-12-25 16:49
  • 신문게재 2024-12-26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5168
대전본병원 윤영필 대표원장을 비롯해 최승명 원장, 이영호 원장이 특정 환자의 족부 질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발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몸을 지탱하고 이동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고, 발에 무리를 주는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는다. 대전에서 족부·척추·관절 분야 내로라하는 의료진들이 모인 대전본병원은 최근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를 추가 영입해 발 질환 3인 전문의 체계를 완성했다.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 족부 질환에 대해 대전본병원 윤영필, 최승명, 이영호 전문의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족부 정형 전문의 3인 '전문화'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면 발에 생기는 통증과 저림, 부종, 굳은살, 뒤틀림 등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환자군이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이면서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으로 발쪽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당뇨병성 족부 병변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상처나 궤양이 생겼을 때 혈관이 좁아져 이를 치유하기 위한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며,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상처가 좀처럼 낫지 않는다. 발을 절단하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기도 하므로 당뇨 환자에게 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대전본병원은 당뇨성 족부 질환 치료에 집중하는 전국 몇 안 되는 전담 병원이다.

대전본병원 윤영필 대표원장은 "대학병원에서도 발 질환을 보는 전문의가 1~2명에 그치고 당뇨성 질환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곳을 찾기 어려운데, 저희는 3명의 전문의가 음압창상치료장치 (Vacuum-Assisted Closure: VAC)를 활용한 진료부터 확장된 물리치료실과 최신 첨단 MRI를 추가로 도입해 대학병원급 전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족부 질환을 앓는 환자가 서울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대전에서 충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족부 진료에서 전문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유성온천역 인근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대전본병원은 현재 정형외과 전문의 4명, 신경외과 2명, 류마티스 내과 1명, 영상의학과 1명으로 구성된 8명의 의료진과 73개의 병상이 환자들을 맞이한다. 최근 물리치료실과 병동을 확장했고, 최신 첨단 MRI를 추가로 도입해 MRI 2대와 CT 1대를 운영해 기다림은 줄고 정확도는 높아졌다. 그간 족부 정형외과 분야에서 이름을 알려온 윤영필 대표원장을 비롯해 이영호 원장 그리고 가장 최근 합류한 최승명 원장까지 3명의 전문의가 발 질환 내에서도 스포츠외상 등 분야를 나눠 전문 진료를 지원한다.

IMG_5093
대전본병원은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 3인의 의료체계를 갖추고 당뇨발 등 고도화된 발 진료에 나섰다. (사진=대전본병원 제공)
▲평생건강은 발바닥부터 '역발상'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臟器)는 심장인데, 발은 심장과 함께 전신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하려면 발과 다리의 근육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전신의 뼈가 206개인데 두 발을 합쳐 52개니 전신의 뼈 중 25%가 발을 구성하고 있다. 발의 구조와 기능이 복잡하고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수명이 늘어날수록 발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30~40대부터 미리 발 건강에 관심을 갖고 발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발을 혹사한 결과는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지간신경종, 관절염 등의 질병으로 나타난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이 가해져서 발생한 염증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두꺼운 섬유조직 막으로,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고 걸을 때 발이 튼튼하게 힘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대개 발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오래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밤사이에 잠들 때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아침 기상 첫걸음에서 펴지면서 미세하게 찢어지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증상과 통증 강도는 처음 발생한 이후에 일정 기간 점진적으로 심해지고 보행에 불편을 준다. 기본적으로는 노화가 원인이고, 과체중, 운동 증가, 딱딱한 바닥에서 걷거나 밑창이 닳은 신발, 높은 하이힐이 질병을 유발한다. 족저근막 자체가 발의 구조물을 보호하는 딱딱하고 질긴 조직인데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이 없어지고 반복적으로 사용해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거다. 수명이 늘었기 때문에 누구나 평생 한 번은 겪는 질환으로 인생 후반기를 누워서 맞을 것인지, 걸으며 보낼 것인지 발 건강에 좌우된다는 말이 마냥 틀린 말은 아니다.

대전본병원 최승명 원장은 "운동이나 일생 생활 중에 다쳤을 때 발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소홀하게 여겨 진료를 미루는 환자를 보게 되는데, 몸의 건강은 발바닥부터 시작하고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은 족부라고 매번 강조한다"라며 "척추측만증의 원인을 만성 족부질환에서 찾는 연구도 이뤄지고, 전문의 3명이 한 환자에 여러 진료방식을 논의해 최적의 방향을 도출하는 장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41224_095350463_02
▲ 최근 리모델링을 진행한 대전본병원 내부 모습.  사진=대전본병원 제공
▲발 건강 향한 외길 20년

발 질환은 한 번 생기면 고치기가 쉽지 않아 고생하지만, 미리 관리하면 평생을 건강한 삶의 동반자로 동행할 수 있다. 치아가 튼튼한 것을 오복 중 하나라고 했지만, 지금은 두 발이 건강한 것을 100세 시대에 복이라고 여긴다. 대전본병원은 병실마다 세면대를 설치하고 화장실을 배치해 환자가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침대 간격을 1.5m 이상으로 넓혀 쾌적한 환경에서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나아가 수술실을 무균실처럼 운영하는 등 관절.척추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관절·척추 환자들이 가장 주의하는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발부터 수술복까지 소독을 완료한 뒤 입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수술실에는 라미나플로우(Laminar Flow)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바닥에 떨어진 먼지가 부유하지 않도록 공기 흐름을 조절하고, 헤파필터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해 감염위험을 한 번 더 낮춰준다. 대학병원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전문의 인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윤 대표원장은 귀띔했다.

대전본병원 윤영필 원장은 "대전에서 2005년부터 족부 정형외과를 전문으로 진료해왔고, 발 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을 때부터 방송 출연과 신문 칼럼을 통해 발 건강을 국민께 강조해왔다"라며 "유능한 전문의를 추가 영입해 전문성을 높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대전에서 충분한 진료역량을 갖춘 병원이 되어 건강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2162320_594729_0420
2162320_594730_042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