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치를 위한 도시가 된 자체부터 의미가 있다. 국가 군사적·문화적 상징성을 지닌 대전의 공간성이 입증된 셈이다. 정부에서는 지난 대회 참가국 보훈·국방장관들에게 유치 의사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공을 들여 왔다. 대전은 국제스포츠 인프라를 갖춰 장애인 스포츠를 치를 능력이 충분하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도 필수 아이템이다. 한계를 극복하는 불굴의 의지와 전쟁 폐허를 딛고 성장한 국가의 닮은꼴 이미지가 잘 구현돼야 할 것 같다.
대회 특성상 더 부각할 것이 있다. 현충원이 소재하고 계룡대에 인접한 대전의 강점, 다름 아닌 보훈정신이다. 보훈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쟁유공자 예우 풍토를 조성할 여건이 양호하다. 22개 6·25 전쟁 참전 국가로 확대하면 대회 외연은 넓어진다. 꼭 스포츠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도 대전 국방 페스타 등과 관련한 기관·기업과의 협력 또한 용이하다. 독자적인 보훈 문화에 전쟁의 첨단국방과학도시 비전까지 녹아들 수 있다면 좋겠다.
남은 절차가 많다.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심의부터 인빅터스 게임 재단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는 일 등 모든 준비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가 없어야 한다. 구성만 잘하면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유치 희망 국가들의 도시를 압도할 수 있다고 본다. 2026년 하반기 최종 결정까지 대전시가 유치위원회, 정부와 원활히 협력해 최선을 기울일 일이 남았다. 비슷한 성격이고 이 대회의 원조 격인 미국 올랜도 워리어 게임과 연계할 여지도 있다. 대전 유치는 곧 대한민국 유치다. 그런 성취감으로 대전이 국제 보훈도시로 발돋움할 계기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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