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임동식_동방소년탐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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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술 아카이브] 임동식_동방소년탐문기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12-23 17:07
  • 신문게재 2024-12-24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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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임동식_동방소년탐문기》(2016)는 '그림'에 대한 작가 임동식의 생각과 여정, 그리고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세계와 예술론을 살핀 전시였다. 전시의 타이틀은 소년과 같은 호기심으로 자연과 인간, 창작의 본질을 끊임없이 묻고 수행하는 임동식의 예술론에 주목한 것이다. 전시는 그의 여정을 '소년', '야투', '귀농', '풍경', '비단', '자연', 이라는 여섯 개의 키워드로 압축하여 구성되었다. 임동식은 금강자연미술제, 야투 등을 통해 선구적으로 야외현장미술(자연미술)을 실천하고 방향을 제시해왔다. 특히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화가와 농민과 미술 행위에 대한 독자적 탐구를 이어왔는데, 이는 자연에 대한 그의 원초적 동경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지점을 극적으로 관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서문에서는 "(중략) 임동식의 예술과 삶의 궤적은 전위의 청년기과 실험예술, 야외현장 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전위의 화살을 앞으로 쏘기보다는, 뒤로 쏘는 '거꾸로'의 과정이 전개돼 왔다. 현대로부터 탈출하여 '되도록 오래되고, 되도록 새롭지 않은 것'에 대한 임동식의 추구는 결국 미술 행위가 태초의 자연과 만나는 인간의 순수경험에 관계된 것이라는 사고의 틀이 그의 작업에서 반복된다. 동자와 소년, 그리고 고목은 그런 순수경험의 상징들이다"라고 적으며 전시를 전개했다. 최근까지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그의 예술 행위는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회귀이자 반성인 동시에 자연과 동화된 한 인간의 감응임을 전제한다. 그가 만들어낸 화면 앞에 오랜 시간 멈추게 되는 것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지는 '인간'의 모습에서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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