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하천 흐름 방해수목 283그루 등 정비예정
2015년 버드나무 솎아베기에 벌목 논란 경험

  • 승인 2024-12-22 13:59
  • 신문게재 2024-12-2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2219
대전 유등천에서 20일 장마철을 대비한 버드나무 정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가지치기가 이뤄졌는데 대규모 벌목까지 이뤄지는 게 아닐지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임병안 기자)
올 여름 폭우에 유등교 침하를 경험한 대전 유등천에서 이번에는 천변에 자라는 버드나무 정비하는 사업이 시행된다. 하천 흐름을 방해하는 수목 327그루에 가지를 치고 일부는 솎아낼 예정으로, 지역 환경단체는 전주시의 전주천처럼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지 주시하고 있다.

22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유등천 일원에서 호안에서 자연 식생으로 성장한 버드나무를 정비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유등천 호안에서 군락을 이루며 성장한 버드나무 283그루와 잔목 44그루를 정비할 계획이다. 일부 버드나무는 높이 8m 이상으로 자라 강한 바람이나 불어난 물에 쓰러질 위험이 있고,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시민들 통행에 방해가 되고, 폭우 때 하천의 흐름을 막는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난 20일에도 버드내중학교 앞 유등천 구간에서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 직원들이 천변에 자란 버드나무에 잔가지를 베어내고 다듬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나무를 벌목하는 게 아닌지 궁금해 언론사에 문의해오기도 했다. 이날은 장마철 홍수위 예상 높이의 가지를 솎아냈을 뿐 벌목은 목격되지 않았다. 시는 지나치게 늘어진 가지를 쳐내고 솎아베기를 통해 시민들 통행에 불편을 해소하고, 장마철 하천 흐름에 방해되지 않은 수준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015년에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서구 탄방동 삼천교까지 유등천 버드나무에 대해 정비계획을 세우고 일부 나무를 베어낸 바 있어, 이번에도 벌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IMG_2213_edited
가지치기 정비가 이뤄진 유등천의 버드나무 모습.
특히, 전주한옥마을 앞을 흐르는 전주천에서 전주시가 지난해 2월부터 홍수 예방 목적으로 버드나무 300여 그루를 벌목해 경관과 자연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급기야 전북도 감사위원회가 전주천과 삼천 주변 버드나무 벌목과 관련해 전주시를 감사해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 갈등을 예방하는 조치가 부족했다며 기관경고 등의 조처했을 정도로 하천 수목 정비는 민감한 주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하천에 흐름을 보장할 다양한 수단 중에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하천 수목 정비가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지 파악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2.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3.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4.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5. 기후정책 질의에 1명만 답…대전 4·2 보궐선거 후보 2명은 '무심'
  1.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2. 안전성평가연구소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새출발… 기관 정체성·비전 재정립
  3. 지명실 여사, 충남대에 3억원 장학금 기부 약속
  4. 재밌고 친근하게 대전교육 소식 알린다… 홍보지원단 '홍당무' 발대
  5. '선배 교사의 노하우 전수' 대전초등수석교사회 인턴교사 역량강화 연수

헤드라인 뉴스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 펼쳐지는 첫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충청에선 충남 아산시장과 충남(당진2)·대전(유성2) 광역의원을 뽑아 '미니 지선'으로 불리는 가운데 탄핵정국 속 지역민들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재·보궐에는 충남 아산시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명, 충남·대전 등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교육감(부산) 1명 등 23명을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여야 간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전은 탄핵 이슈가 주를 이뤘다. 재·보궐을 앞..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전원일치’이면 이유의 요지를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헌법재판소의 실무지침서인 ‘헌법재판 실무제요’ 명시된 선고 절차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주문 먼저 읽은 후에 다수와 소수 의견을 설명하는 게 관례지만, 선고 순서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있어 바뀔 수 있다. 선고 기일을 4일로 지정하면서 평결 내용의 보안을 위해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또는 선고 당일 최종 평결, 즉 주문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평결은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의견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소호은행은 향후 대전에 본사를 둔 채 충청권 지방은행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 3색의 봄 3색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