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내외 기준. 비공개 대학 제외 |
22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 상황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 모두 등록 포기율이 급증했다. 홈페이지에 공식 발표한 10개 대학 기준으로, 비공개 대학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권에서는 36.7%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상승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41.5%로 전년 대비 12.4%포인트 증가했다.
서울권에서는 한양대가 74.1%로 가장 높은 등록 포기율을 기록했으며, 고려대 55.2%, 연세대 41.3%, 가톨릭대 37.5% 순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선 충북대가 63.3%로 확인됐고, 제주대 48.6%, 부산대 42.3%, 연세대(미래) 21.7%로 집계됐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에서 등록 포기율이 크게 늘었다. 충북대는 77.1%로 전년 대비 4.5배 증가했으며, 부산대는 41.4%, 제주대는 33.3%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 선발인원과 지역인재 전형 선발인원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중복합격이 늘어난 결과다. 비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이 수도권과 지방권 지역인재 전형에 동시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대 수시에선 미선발 인원 33명이 정시로 이월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서울권과 지방권 모두 의대 중복합격이 늘어나 추가합격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 구조상 수시 미선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각 대학이 수시 합격자 통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수시 이월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각 의대는 최초합격에서 미충원된 인원을 추가모집을 통해 선발 중이다. 이어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 30일 이전 미충원을 반영한 정시 인원을 확정해 대학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2025학년도 모집정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시이월 인원 발표 후 신입생 선발 인원을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시 이월을 중지하면 의대 진학을 노리고 수시를 포기한 학생의 불이익이 너무 클 것"이라며 "2026학년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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