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질 GRDP는 83조 3000억 원으로 전년 83조 6000억 원 대비 0.4% 감소하며 전국 17위를 기록했다.
충북의 명목 지역내 총 생산은 88조 2000억 원으로 전국의 3.7%를 차지했다.
실질 GRDP는 기준 연도의 가격을 인플레이션 등 외부 요인을 반영해 측정한 것으로, 경제 성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명목 GRDP는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당해 연도의 시장 가격을 수치 그대로 측정해 경제 규모 파악에 용이하다.
생산 부문에서는 서비스업 중 전문 과학 기술업(18.4%)과 운수업(12.5%)이 증가한 반면, 제조업(-3.5%)과 도소매업(-1.6%)이 감소했다.
제조업 감소는 전기·전자·정밀 기기(19.5% → 16.9%)와 석유화학 제품(11.6% → 10.6%) 생산 하락에 기인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과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의 생산이 3~4조 원 규모로 감소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비 부문에서는 건설 투자가 16.6%에서 16.7%로 소폭 증가한 반면, 정부 소비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질병관리청의 지출 예산 감소(2022년 5조 8000억 원 → 2023년 2조 9000억 원)로 24.9%에서 21.2%로 대폭 줄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분쟁 지속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기반의 충북 경제는 타격을 입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위해 지식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 구조 고도화와 관광 활성화 등 내수 기반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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