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흥채 센터장 대전테크노파크 BIO센터 |
합성생물학이란 생명정보와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기존 생명체를 인공적으로 설계해 모방하고 변형하여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학적 구성요소들이나 생명체를 제작하는 학문·기술 분야로써 유전자 가위 등 유전자 조작기술 발전과 디지털 기술이 접목하면서 세포의 유전정보를 단순히 해독하는 수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합성할 수 있는 최첨단 생명공학 분야다. 합성생물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고령화, 감염병, 기후위기, 식량안보 등 인류 공동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공지능과 로봇을 융합되면서 기존 공정의 속도와 규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세포를 초고속 대용량으로 제조·생산할 수 있는 소위 '바이오파운드리' 세포제조 공장은 바이오제조 혁신을 견인할 수 있다.
이렇게 바이오제조를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고성능의 세포는 LMO에 해당한다. 문제는 산업적으로 유용한 LMO를 제작해도 국내에서는 LMO의 연구개발, 제조, 생산 등을 매우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산업용 LMO를 이용한 생산 이용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유전자변형 콩이나 옥수수로 대변되는 LMO는 유해할 수 있다는 선입관으로 안전성 입증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합성생물학에 이용되는 대부분의 LMO는 세균이나 효모균 등 미생물을 이용하고 있고 이를 제작하거나 활용해 실험공간과 공장은 환경 유출을 통제할 수 있는 배양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유출되기 어렵다.
합성생물학 분야의 기술 발전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나 규제와 가이드라인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당국은 안정성을 내세워 좀처럼 규제의 문턱을 낮추질 않는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한 번 더 규제와 인허가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한다. 세계 최초 기술과 제품은 국내 허가받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통념으로 자리 잡았다. 인허가가 어려우니 국내 규제를 피해 외국으로 먼저 진출하고는 있으나, 현지 당국 또한 한국에서 인허가되지 않는 제품을 어떻게 믿고 인허가를 내줄 수 있는지 되묻는다. 선 국외 진출 후 국내 진입 전략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은 각종 규제로 신기술 검증이나 사업화가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획기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적용되기 때문에 첨단기술의 시장진출 촉진에 강력한 정책수단이 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받은 규제자유특구 내에서는 LMO를 자유롭게 제조·생산할 수 있는 공공인프라를 제공하고 국내 규제 완화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제조·생산 실증도 추진한다. 산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LMO 제작할 수 있는 미생물 범위 확대를 위해 메뉴판 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을 지원하고, 산업용 LMO 공공 생산시설을 이용해 시설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 인증과 해외 위탁생산도 지원한다. 대전시가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 선정에 이어 글로벌혁신특구까지 지정되면서 지역 바이오기업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지자체가 바이오혁신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판을 짰으니 이제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만 하면 된다. 대전은 바이오벤처 창업의 요람이다. 글로벌혁신특구가 창업된 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기업이 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정흥채 센터장 대전테크노파크 BIO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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