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종합체육시설' 모두 무산...미래 재설계는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모두 무산...미래 재설계는

정부, '종합운동장 유보' '종합체육시설' 승인 불구 민간 건설사 미응찰로 다시 원점
행복청, 12월 19일 종합체육시설 건립사업 위한 전문가 의견 수렴...과거형 콘셉트 모델 한계 확인
문화공연이 가능한 체육·문화 복합시설 건립 필요

  • 승인 2024-12-19 15:0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제목 없음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네덜란드 요한크루이프 아레나,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테디움, 호주 시드니 올림픽 스테디움, 일본 스이타 축구 경기장. 사진=행복청 제공.


미래 세종시 '종합체육시설'이 과거형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모델을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행복청(청장 김형렬)은 12월 17일 체육시설 전문가인 한국체대 김미옥 교수를 초빙해 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의 성공 추진 전략을 모색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도시계획 박사 학위 취득 후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과학원 등에 근무하며, 체육정책과 스포츠 산업,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체육시설 전문가다.

초점은 종합체육시설 건립 계획의 재검토에 뒀다. 2025년 이전 대평동 입지에 자리 잡을 것이란 구상은 희망고문이 됐고,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를 겨냥한 준공 역시 무산되면서다.



지역 사회에선 이전 시 정부부터 과거형 모델 추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대전과 청주, 공주에 유사한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이 있는 현실에서 전국 시·군 어디서나 비효율 시설로 자리 잡은 모델을 준용해왔던 게 사살이다.

이 때문에 사계절 연중 수시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일각에선 종합체육시설을 중앙공원 등의 대체 부지로 옮기고, 최적 도시 기능을 다시 계획하자는 주장도 제기한 바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상황 판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종합운동장' 유보, '종합체육시설' 승인이란 반쪽 결과물을 내려보냈고, 민간 기업들은 종합체육시설마저 사업성이 없다고 봤다.

이에 행복청은 이 자리에서 국내·외 체육시설 건립 전반의 동향과 건립 방향성을 점검하고, 사업모델 발굴과 타당성 확보 전략을 모색했다. 세종시 담당자도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체육시설과 스포츠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복합문화공간화와 지속 가능성, 지역 사회와 연계성, 수익성 확보 전략 등 현대 체육시설의 필수 요소를 강조했다. 성공 체육시설 건립을 위한 국내·외 우수사례 적용도 제안했다. 시민사회의 새로운 콘셉트 제안과 같은 맥락으로 다가온다.

잠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배치도.
주요 모델로는 ▲동탄 그란비아스타(볼링·배구·농구·축구·골프·수영장·프리다이빙 등의 다양한 스포츠시설 복합화, 민간 개발과 운영) ▲수원 월드컵스포츠센터(한 동의 건물에 수영장·체육관·골프연습장 복합화) ▲잠실 스포츠·MICE 사업(컨벤션·호텔·문화·업무 결합) 등이 제시됐다.

해외 사례로는 △네덜란드 요한크루이프 아레나(유지관리비 절감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위해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 도입) △일본 스이타 축구경기장(지역사회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기업 스폰서십, 고향사랑기부제 등의 모금을 활용해 건립) △시드니 올림픽 스테디움(기업 대상 스카이박스 판매, 회원권 판매 등으로 운영비 조달) 등도 제안됐다.

최형욱 시설사업국장은 "이번 강연은 국내·외 우수 사례를 통해 종합체육시설이 단순 경기장이 아닌 지역 사회와 긴밀히 연계된 다목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라며 "앞으로 행복도시 위상에 걸맞은 품격 있는 종합체육시설 건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청은 이날 사례들을 토대로 시설 복합화, 사업성 향상 방안 등이 포함된 체계적인 추진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잠실1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단면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매매는 폭력, 대전 현주소는] '아가씨 포함?' 낯붉히는 유흥가, 낮에는 학생 통학로
  2. [사설] AI 교과서 지위 변경보다 중요한 것
  3. 탄핵정국 속 전국 시도지사 "지방시대 정책 차질 안돼"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07강 물성즉쇠(物盛則衰)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찾아가는 짜장면 데이
  1. AI디지털교과서 '교육자료' 지위 초중등교육법 법사위도 통과… 교육부 추진 의지 굳건
  2. [성매매라는 폭력, 대전 현주소는] 단속 피해 온라인으로…표적이 된 청소년
  3. [사람내음] "주민들 위해 힘 보태"… 26년간 진잠동에서 봉사해온 길창숙 씨
  4. 충남대병원 중부권 최초 임상교육시뮬레이션센터 개소
  5. [사설] '충청광역연합' 지방시대 선도 기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은둔생활 인구 10명 중 9명 `외로움 고위험군`

대전시 은둔생활 인구 10명 중 9명 '외로움 고위험군'

대전 은둔형 청·중장년 10명 중 9명이 외로움 고위험군에 해당해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및 가족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시가 사회서비스원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설문 응답자 3980명 중 은둔형으로 의심되는 대전시 거주 은둔형 청·중장년 512명을 대상으로 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 은둔생활 시 주로 하는 활동, 구직 의사, 은둔생활 극복 의지, 정책 욕구 등을 조사했다. 또한 설문조사와 함께 21명(가족 6, 현장전문가..

세종시민 평균 총급여액 순위 `전국 3위`… 울산과 서울, 세종, 경기, 대전 순
세종시민 평균 총급여액 순위 '전국 3위'… 울산과 서울, 세종, 경기, 대전 순

세종시가 2023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기준 평균 총급여액 순위에서 전국 3위로 파악됐다. 12월 19일 국세청이 제공한 4차 국세 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 총급여액은 전년(4213만 원) 대비 2.8%(119만 원) 늘어난 4332만 원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평균 결정세액은 428만 원으로, 이는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과 함께 전년의 434만 원보다 1.4%(6만 원) 감소한 수치다. 원천 징수지별 평균 총급여액은 울산(4960만 원), 서울(4797만 원), 세종(4566만 원) 순으로 높았다..

[2025년 띠별 운세] 을사년 금전운·애정운이 좋은 띠는?
[2025년 띠별 운세] 을사년 금전운·애정운이 좋은 띠는?

[새해운세] 2025 을사년 띠별 운세(2025년 2월 3일~2026년 2월 3일까지) ■子 쥐띠 (금전 × 매매 ○ 애정 △ 직장 ×) 渡江無船格(도강무선격)으로 급한 일이 있어 강을 건너려고 하지만 배가 없어 건너지 못하는 격이라. 내일을 기약하고 현재는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을 것이요. 너무 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니 서두르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 24년생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는 법이라. 36년생 자연 상태에서 그대로 상대방에게 보이라. 48년생 금전적인 고통이 따르리라. 60년생 자녀에게 취업, 합격, 포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 가장 추운 날…중무장한 시민들 가장 추운 날…중무장한 시민들

  • ‘저금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 도와요’ ‘저금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 도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