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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농업회사법인 팔로미 주식회사 대표 |
전통 증류식 소주로 주류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이재호 농업회사법인 팔로미 주식회사 대표, 백제 시대부터 이어온 삼양주 방식으로 빚어내는 팔로미 소주는 전통의 맛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이재호 대표의 도전은 그의 독특한 경력에서 시작됐다.
유통업체 MD와 현대백화점 식음료 파트에서의 경험을 뒤로하고, 4년간의 독학 끝에 증류식 소주 생산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홍성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첨가제 없는 전통소주의 맛은 오직 좋은 쌀과 물에서 나온다"는 그의 신념이 홍성의 청정한 환경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팔로미 소주의 특징은 삼양주 방식에 있다.
이는 술을 세 번 빚어 만드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시판 제품이 단양주나 이양주인 것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품질에 대한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삼양주 방식은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맛을 만들어냅니다."라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2022년 홍성에 자리 잡은 이후, 팔로미 소주는 빠르게 성장했다.
21도의 '화이트'와 26도의 '더블랙'을 시작으로,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더오크 26'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4년 충남술 톱텐(TOP1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대표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위스키를 만들고 싶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힌 그는 2025년 농림부 6차 산업 융복합사업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동농협과의 협약을 통해 친환경 쌀로 전통소주를 생산하고, 시설 확충으로 생산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팔로미 소주는 온라인 판매와 각종 박람회를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농협 판매망을 통해 '홍성소주'라는 이름으로 홍성군 전 지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호 대표는 "긴 공정시간과 까다로운 제조공정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현미와 곡물의 배합비율을 통해 술의 거칠기를 표준화하는 등 제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팔로미 소주의 도전이 한국 전통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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