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공공급식의 새모델 제시

  • 전국
  • 부산/영남

진주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공공급식의 새모델 제시

학교급식 시범운영 만족도 100%
지역농산물 사용률 33% 달성

  • 승인 2024-12-17 16:21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시책2) 진주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전경
진주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전경<제공=진주시>
경남 진주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지역 내 공공급식과 지역농산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시설로, 학교급식법에 따라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기능을 포함하는 공익 시설이다.

진주시는 신선하고 안전한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으로 공공급식의 질 향상과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4년부터 학교급식 11개교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25년 43개교, 2026년 97개교, 타시군,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진주시는 센터를 통해 안전하고 신선한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으로 시민 건강 증진과 식생활 개선,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고 있다.



▶ 공공급식의 근본적인 시스템 전환 필요성 제기

이전 학교급식 식재료 수급은 유령업체를 내세운 입찰비리, 최저가 총액입찰에 따른 식재료 품질 저하, 도심지역 학교와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 간의 식재료 품질과 가격 차이로 인한 학생 영양 불균형, 소규모 학교 급식업체 계약 기피, 지역농산물 사용률 저조, 식재료 안전성 불안 등의 한계를 드러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학교급식만이라도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쟁시스템에서 벗어나 사명감을 가지고 공공성과 안전성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와 지역 단위 푸드플랜을 2017년 국정과제로 선정했으며, 진주시도 이를 공약사업으로 선정해 2024년 1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145㎡ 규모의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건립했다.

센터는 공공급식을 위한 지역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확대를 위해 생산부터 물류, 소비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안전성 검사, 위생관리 등 통합적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시범운영 만족도 100%, 지역농산물 사용률 6%→33%

2024년 시범운영 결과, 기존 학교급식에서 지역 농산물 사용률이 6%에 불과했던 것을 33%까지 끌어올리며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진주교육지원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범운영 학교 관계자들의 만족도는 100%를 기록했다.

특히 행정 업무 간소화, 지역 농산물 사용 증가, 급식 품목 바꿔치기 근절, 클레임 서비스 향상,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배송체계로 인한 안정적인 식재료 검수 등의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2024년 제외됐던 육류를 포함해 줄 것과 지역 농산물의 품목 다양화 등의 건의사항이 포함됐다.

시범운영에 참여한 한 영양교사는 "센터에서 식재료를 1차 검수하고 모든 식재료를 일률적으로 직접 배송해주니 안정적인 식재료 검수가 가능해졌다"며 "2025년 운영 시 육류 포함, 지역 농산물 품목 다양화 등 학교의 개선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센터는 2025년 학교급식을 43개교로 확대하며, 육류를 포함한 전 품목을 공급할 예정이다.

육류는 축산물 관련 업체와 협의한 결과 33개교에서 먼저 시범운영한다.

▶ 출하농가 조직화로 지역농업의 발전 도모

또한 센터는 지역 농업인의 소득 안정화를 위해 출하농가 조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2월 출범한 진주시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출하농가회는 친환경인증 35농가, GAP인증 20농가 등 74농가로 조직돼 파프리카, 애호박, 딸기 등 지역 우수 농산물을 급식에 공급했다.

2024년 11월 기준 출하농가회 농산물 공급비율은 23%를 기록했다.

센터는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 우수 농산물 공급확대를 위해 2026년까지 50% 공급, 친환경 및 GAP인증 중심을 목표로 출하농가회 확대 조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농업에 대한 관심 제고 및 식생활 개선에 기여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학생 식생활 개선을 위해 11개 시범운영 학교 학생과 출하농가회를 연계해 농산물 수확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체험행사는 11개 시범운영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1만 원의 체험비를 지원해 출하농가회 농업현장을 방문, 수확체험을 통해 학교에서 먹는 급식 재료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애호박 수확체험을 실시한 학교의 한 영양교사는 "1, 2학년 대상 애호박 수확 체험 후 애호박 섭취율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해 수확체험 행사가 학생들의 식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 공급 위해 센터 운영 확대

진주시는 2024년 11개 학교 시범운영 후 2025년도 센터 운영 참여학교 학교장, 행정실장, 영양교사 120여 명을 대상으로 2025년 센터 운영 설명회를 개최하고, 2025년 3월부터 43개 학교로 확대 운영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기존 식재료 공급업체들의 반발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해, 공공급식의 공공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지역 농산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배송까지 어느 한 단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멈췄던 경찰 인사 진행되나…치안정감 승진 인사에 21일 승진시험 예정
  2. 서울 84㎡ 분양가의 1/8...세종시 무순위 청약 주목
  3. 교원 정원 4885명 감축 담긴 시행령안 입법예고… 교총 "절대 반대"
  4. [세상읽기] 라이즈와 글로컬대학
  5. [사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언제까지 미루나
  1. [사설] '라이즈' 사업 성패, 평가 공정성에 달려
  2. 도축장 화재 때 오염 육류 유통 업주 구속… 대전시 행정처분 검토
  3. 대전지역 사립대 등록금 줄인상 "재정 부담으로 불가피"
  4. 강준현 의원, 2025년 첫 의정보고...6차례 간담회 예고
  5. 불법체류자에 건설업 기초안전교육이수증 판매 일당 등 67명 검거

헤드라인 뉴스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부정수급  `민낯`  드러났다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부정수급 '민낯' 드러났다

중도일보의 단독 보도로 파문을 불러온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이 교통사고 횟수를 줄이는 수법으로 이 같은 행각을 벌인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해 검찰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대전 시내버스 보조금 누수 여부 관리를 꼼꼼히 따져야 할 대전시의 관리 감독 소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시내버스 업체 2곳의 업무 담당자 2명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등'에 대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대전교육청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대전교육청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대전교육청이 폐교재산인 옛 대동초 부지를 놓고 2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법의 테두리에 갇혀 보수·수리도 제한돼 공실 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5일 오전 유성구 대동에 위치한 옛 대동초 부지를 방문해보니 학교 내부로 향하는 교문과 뒤편에 위치한 관사 모두 잠금장치로 굳게 잠겨 접근이 불가했다. 학교 정문 앞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도로와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고 뒷산 곳곳엔 묘지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중에도 1층 높이의 학교 건물만 덩그..

경기침체 장기화에 국내 상장사들도 휘청... 5곳 중 1곳이 한계기업
경기침체 장기화에 국내 상장사들도 휘청... 5곳 중 1곳이 한계기업

경기침체 장기화로 국내 상장사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이익만으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세계 주요국(G5+한국) 상장사 한계기업 추이 비교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의미하며, 이번 분석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G5 국가와 비교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상장사 중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5%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7.2%에서 12.3%포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

  • 대전·충남 보도사진전 개막…2월 11일까지 대전·충남 보도사진전 개막…2월 11일까지

  • ‘공정선거’…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한 달 앞으로 ‘공정선거’…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한 달 앞으로

  • 한파에 폐렴 위험까지…마스크 쓴 시민들 한파에 폐렴 위험까지…마스크 쓴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