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필자의 아들이 속한 학년은 입학 당시 홍보부장 선생님께서 학년 주임을 맡으시며 3년간 학생들과 동고동락하셨다.
담임선생님들 또한 대부분 처음부터 함께하며 꾸준히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다, 이 학년 선생님들은 "어벤져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3년간의 합을 맞춰 온 끈끈한 팀워크와 정예부대를 연상케 하는 모습 때문이다.
오랜 시간 학생들과 함께한 만큼,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특징을 잘 알고 세심히 챙겨 주셨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진로 지도, 개인적인 고민 상담 등 고등학교 3년 동안 부모님처럼 든든한 존재로 학생들을 이끌어 주셨다.
이런 사랑과 헌신에 깊이 감사하며 수능 날까지 달려왔다.
수능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선생님들은 라디오 사연을 보내 이벤트를 열고, 학생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갔다. 입시설명회를 참석하며 정보를 얻고, 면접 연습을 돕는 등 학생들을 위한 노력은 끝이 없었다. 3년 동안 쌓아온 이 모든 소소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수능 당일에는 따뜻하고 맛있는 도시락도 정성껏 준비되었다. 새벽부터 영양사 선생님과 조리실 직원들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고, 멀리서 온 부모님들은 펜션을 예약해 인근에서 머물렀다. 가까운 지역의 부모님들은 새벽 5시부터 학교에 와서 약 150개의 도시락을 싸며 점심을 준비했다.
아침 급식을 먹고 셔틀버스를 타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선생님과 학부모, 교장 신부님까지 모두가 함께한 화합의 장이었다, 한솥밥을 나누며 함께 지낸 아이들, 한마음으로 도시락을 싸고 배웅하며 새벽부터 달려와 학생들을 챙겨 주신 선생님들의 사랑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수능 고사장 앞에서 필자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요즘 세태는 많이 변했고, 사제지간의 정이 희미해지며 교권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다면, 교육은 여전히 굳건히 설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아이를 잘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학교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삶이 고달프더라도 미래 세대를 잘 키우고 이끌어간다면,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조현정 명예기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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