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갑자기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거동이 불편해졌고, 딸들에게 번갈아 걱정거리가 생겼다, 직장에서도 뜻하지 않은 안 좋은 일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요즘에는 사춘기가 깊어진 막내딸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막내딸의 변해버린 모습을 볼 때마다 낯설고 당황스럽다. 딸을 위해 건네는 모든 말이 그녀에게는 그저 시끄러운 "잔소리"로 들리는 것 같다. 대화가 단절되고, 마음을 닫아버린 듯한 딸을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가득하다.
"나는 사춘기 때 어땠을까, 그래도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해 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돌아가신 친정엄마께 나의 사춘기 시절 모습을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라는 말처럼, 자식이 잘못될까, 걱정하는 부모는 잔소리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사춘기도, 갱년기도 결국엔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다잡아본다.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 잘되는 사람과 비교한다고 해서 내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청룡처럼 높이 날아오르지는 못하더라도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오늘도 하루를 성실히 마무리하려 한다. 구로다미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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