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웅 대덕구의회 부의장. |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기술 혁신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기업과 정부는 앞다투어 디지털 전환에 따른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2차 지방시대위원회 의결을 거쳐 디지털 중심 지방 발전 체계 구축을 위한 '지방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방안'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수립하고 발표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대덕구도 평촌동에 '데이터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 지역 IT산업 생태계를 이끌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 대덕구가 취해야 할 디지털 전환 전략에 대해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 디지털 전환 전략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평소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많아 대덕구 공식 '메타버스'가 폐쇄됐을 때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비단 대덕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 시기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사람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될 것이다. 대덕구는 현재 모바일을 통한 공문 안내, 민원 접수가 가능한 'OK! 대덕' 앱과 모바일 체납 안내문 알림 서비스,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와 AI 케어콜 등 디지털 기술을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만족할 것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행정서비스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정부에 제안하고, 지원을 끌어내야 한다. 대덕구 공직자들의 적극 행정으로 대덕구만의 새로운 디지털 정책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두 번째, 디지털 전환 혜택이 소외된 계층 없이 고르게 분배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밑받침돼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에 대한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을 뜻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디지털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해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앞서 대덕구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을 통해 무인민원발급기, 키오스크 활용법 등 상황별 시뮬레이션과 체험학습을 진행한 바 있다. 참가자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을 배우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만족감을 표한 만큼, 지속적인 교육 진행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디지털산업 인프라·자원의 수도권 쏠림 현상 극복을 위해 지방에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 거점 시범사업'에 공모해 2023년에 선정된 부산 '센텀시티'와 대구 '수성 알파 시티'와 2024년에 선정된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와 경남 창원 '디지털 혁신 밸리'를 이어 대덕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 수자원공사와 함께하는 '대덕 물관리 디지털 트윈 혁신 지구'를 조성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업에 선정된다면, 디지털 인프라, 입주기업 지원, 인재 양성 프로그램, R&D 등 핵심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받게 되어, 대덕구가 수자원 관련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선 세 가지 제안이 반영된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마련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디지털 문물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대덕구민의 삶의 질이 향상돼, 타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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