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상공인, 비상계엄 여파 장기화로 코로나19 악몽될까 노심초사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소상공인, 비상계엄 여파 장기화로 코로나19 악몽될까 노심초사

대전서 회식 장소로 불리는 음식거리 소비자 발길 뚝
업주들 "코로나19도 버텼는데, 연말 분위기 실종" 한숨
소상공인 단체 등 입장문 내고 "매장 찾아달라" 호소도

  • 승인 2024-12-16 17:09
  • 신문게재 2024-12-17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 경제계
대전 소상공인들이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장기화 시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코로나19 당시 수준까지 추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연말 분위기가 사그라들며 회식 예약 비중이 반토막 났고, 신규 예약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코로나19 악몽이 되풀이될까 노심초사다.

16일 지역 외식업계와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그간 침체했던 소비 심리가 더욱 쪼그라들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연말 회식 장소로 많이 찾는 대전 서구의 한 음식 거리는 예약을 미루거나, 취소가 이어지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상화 단초가 마련되는 모양새지만, 소비 심리는 계엄령을 선포한 당시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지역 소상공인들의 전언이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연말만 되면 예약 손님이 가득 차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이런 상황이 생기니 참으로 암담하다"며 "저녁 장사 때 예약석을 세팅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게 맞는 건가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연말 지역민들의 대표적 회식 장소인 대전 유성구의 한 횟집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업주는 "점심보다는 저녁 장사가 주를 이루는데, 예약보다는 당일에 오는 손님들을 받고 있다. 한 달 전보다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다 보니 매출로 직결되는 거 같다"며 "코로나19를 간신히 버텨 이제야 정상화되는가 싶었는데 이런 상황이 이어지니 자영업 하기 정말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소상공인 단체 등은 입장문을 내고 처지가 극한으로 몰렸다고 호소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일련의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며 "국면이 전환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심하고 거리를 밝게 비추는 소상공인 매장을 찾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실제, 소공연이 12월 10~13일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소공연은 또 정치권은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경제와 민생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공연은 "협의체의 협의 과정에 소상공인의 대표도 참여해 명실상부한 경제·민생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경제 주체 모두의 지혜를 모아 비상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도 입장문을 내고 "자영업 대출이 대한민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위험)가 됐고 100만 자영업자 폐업 시대를 맞이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계엄과 탄핵 정국을 극복하고 민생에 몰두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소년희망나비학교, 제36회 충청남도교육상 수상
  2. 대전 대덕구, 주민 독서·문화 공간 '꿈그린작은도서관' 개관
  3. 대전시체육회, '2024 대전체육가족 송년의 밤' 행사 개최
  4. [날씨] 21일 충청권 대부분 눈비…22일부터 더 추워진다
  5. 하나은행-대전 서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지원 업무협약 체결
  1. 김도형 대전고용노동청장 취임"근로자 권익 보호에 최선"
  2. 단국대 명예교수 A씨,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원'
  3. 충남교육청-충남도, 늘봄협의체 발대식 개최
  4.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심기일전, 안중식의 <탑원도소회지도>
  5. 유성선병원 ,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로 이웃 사랑 실천

헤드라인 뉴스


[기획] 피해자만 아픈 특별법…"성 매수도 처벌 강화 필요"

[기획] 피해자만 아픈 특별법…"성 매수도 처벌 강화 필요"

(하) 성매매방지법 20년 오늘과 내일 성매매방지법은 시행된 지 20년이 흘렀지만, 수법만 진화했을 뿐 성매매는 근절되지 않는 현실이다. 벌금형에 그치고 있는 성매매 알선자, 매수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단속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 여성, 청소년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대전 지역에서 적발된 성매매 단속 건수는 2022년 38건, 2023년 38건, 2024년(11월 30일까지) 36건으로 총 112건이다. 같은 기간 성매매 알선·매수자 적발 인원은 154..

세종시민 평균 총급여액 순위 `전국 3위`… 울산과 서울, 세종, 경기, 대전 순
세종시민 평균 총급여액 순위 '전국 3위'… 울산과 서울, 세종, 경기, 대전 순

세종시가 2023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기준 평균 총급여액 순위에서 전국 3위로 파악됐다. 12월 19일 국세청이 제공한 4차 국세 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 총급여액은 전년(4213만 원) 대비 2.8%(119만 원) 늘어난 4332만 원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평균 결정세액은 428만 원으로, 이는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과 함께 전년의 434만 원보다 1.4%(6만 원) 감소한 수치다. 원천 징수지별 평균 총급여액은 울산(4960만 원), 서울(4797만 원), 세종(4566만 원) 순으로 높았다..

[2025년 띠별 운세] 을사년 금전운·애정운이 좋은 띠는?
[2025년 띠별 운세] 을사년 금전운·애정운이 좋은 띠는?

[새해운세] 2025 을사년 띠별 운세(2025년 2월 3일~2026년 2월 3일까지) ■子 쥐띠 (금전 × 매매 ○ 애정 △ 직장 ×) 渡江無船格(도강무선격)으로 급한 일이 있어 강을 건너려고 하지만 배가 없어 건너지 못하는 격이라. 내일을 기약하고 현재는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을 것이요. 너무 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니 서두르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 24년생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는 법이라. 36년생 자연 상태에서 그대로 상대방에게 보이라. 48년생 금전적인 고통이 따르리라. 60년생 자녀에게 취업, 합격, 포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