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핵 정국에 지역 현안 휩쓸려선 안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탄핵 정국에 지역 현안 휩쓸려선 안 된다

  • 승인 2024-12-15 13:16
  • 신문게재 2024-12-16 19면
8년 만에 탄핵 정국으로 회귀한 것은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불행한 사태다. 국가와 정치를 위기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과 직무 정지는 사필귀정이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실의에 젖는 대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표출된다니 그 점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외교와 안보, 경제와 민생 전반에 심각한 짐을 지우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고통의 서곡이 되지 않길 바란다. 내년 지역경제 성장률 1%대 정체도 암울한 전망이다. 서민뿐 아니라 중산층의 경제난까지 심화할 것이다. 지역경제는 저성장 국면을 맨 앞에서 맞고 있다. 행정부 수반의 직무가 전면 중단됐지만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지역 격차를 좁히는 정부 역할은 유지돼야 한다. 수출과 내수, 지역 관련 정책들은 더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 안정과 확장적 재정정책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 지역경제의 본모습이다.

지역에선 벚꽃대선, 장미대선 등 조기 대선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성급한 듯 보여도 헌재 판결 후 두 달 내인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무리가 아니다. 이럴 때 꼭 나오는 충청대망론도 발화하고 있다. 여야 주자를 대선 링 위에 올리는 등 구체성을 띤 일각의 주장까지 나온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지방소멸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가치의 틀 속에서 반경을 넓히는 건 허용될 수 있다. 다만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아니란 전제는 충족해야 한다. 급히 진화할 우선순위를 잊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지역경제와 밀접한 현안이 탄핵 국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파당적 주도권 다툼을 멈추고 합심하는 수밖에 없다. 기능이 온전치 않을지언정 긴급 경제상황 점검과 국비 확보 면에서는 정부, 정치권과의 조율과 긴밀한 협력이 무뎌져선 안 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각 경제 주체가 민생 경제 회복에 전념할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시·도정, 시·군·구정 운영에 추호의 흔들림도 없어야 이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지 않는다. 지방의회는 중심을 잘 잡고 공직자들은 '복지부동'을 스스로 경계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