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앞서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했다. 12월 3일 계엄선포를 겪으며 코스피는 4거래일 동안 139.52포인트 내렸지만, 탄핵안 가결 기류가 형성되자 4거래일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코스피 지수는 133.88포인트 상승했다. 탄핵소추안 투표 전날인 13일엔 코스피 지수가 장중에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일 코스피 지수는 2494.46으로 마감했다.
계엄과 탄핵 정국 사태로 흔들렸던 대전의 주요 상장사들도 이 기간 동안 하락분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대전 소재 기업 알테오젠은 4일 32만 3000원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28만 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3일엔 31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바이오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와 바이오니아, 펩트론 등은 오히려 주가가 더 높이 올라섰다. 4일 10만 4000원에서 장을 시작한 리가켐바이오는 13일 11만 300원으로, 같은 기간 바이오니아는 1만 9350원에서 2만 50원, 펩트론은 9만 400원에서 10만 7200원으로 주가를 형성했다.
시장에서는 극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불안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정책 동력 상실 우려에 따라 관망심리가 꽤 길어질 가능성도 제시된다. 미국의 금리인하 방향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 등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발생했던 국내 탄핵 사례들도 대내외적인 상황 변화와 절차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탄핵 사례인 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2016년 12월 9일)된 이후 헌법재판소가 인용 결정을 내린 날(2017년 3월 10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3.58% 상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반대였다. 탄핵안 발의 후 국회 차원에서의 가결까지(2004년 3월 8일) 코스피 지수는 5.7% 하락했고,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진 날(2004년 5월 14일)까지 코스피는 9.4%가량 추가 하락했다.
다만, 환율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이달 3일 환율은 1402.00원 정도였지만, 14일 오전 2시 기준 1439.10원까지 오른 상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된 이후에도 전망을 두고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했으며, 장용성 한은 금통위원은 12일 한은 심포지엄에서 기자들의 탄핵 국면 환율 수준을 묻는 질문에 "강달러에 환율이 당분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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