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앞에서 충북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많은 도민들이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자 수천 명의 충북도민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반면 보수성향 시민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오후 4시 시작된 충북도민 총궐기대회엔 수천 명의 도민들이 모여 '윤석열 퇴진' 피켓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촛불 대신 색색이 응원봉과 짝짝이를 손에 들고 공연과 시민발언을 즐겼다.
행사는 개회 선언으로 시작해 학생·여성·장애인 발언, 기타 공연 순서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그러다 오후 5시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도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거나 부둥켜안고 "드디어 이겼다"고 자축했다.
김대곤(59)씨는 "1980년대 계엄령이 떨어졌을 때가 생각나는 하루다. 그땐 아무것도 못 했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 정말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임가영(46)씨는 "국회의원들이 저번과 달리 오늘은 올바른 선택을 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교원대 학생 정모(24)씨는 "민주주의가 승리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헌법재판소 결과까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대 교수회는 이날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현장에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차를,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는 2000여 개의 핫팩을 준비했다.
충북 시국 회의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선포되자 홈플러스 동청주점~상당사거리 구간을 왕복하며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 보수성향 시민은 탄핵안 가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66)씨는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탄핵안이 가결된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오후 5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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