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이운형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 "크고 작은 도움, 이제는 나눔으로 베풀겠다"

[중도초대석]이운형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 "크고 작은 도움, 이제는 나눔으로 베풀겠다"

- 힘든 시절 익힌 부직포 기술로 인정받는 기업인
- 16년간 천안·아산 범죄피해자 지원해 2024년 국무총리상 수상
- 복지재단 초창기 이사부터 시작해 내·외부사정 능통

  • 승인 2024-12-16 14:49
  • 수정 2024-12-18 09:09
  • 신문게재 2024-12-17 7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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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형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0대 시절 부직포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오직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살아온 이운형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은 주변으로부터 도움받은 소중한 기억을 잊지 않고,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이운형 이사장은 2002년 부직포, Melt-Blown, 산업용 필터,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비엔케이㈜ 회사를 설립하고, 2008년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와 2016년 천안시복지재단 이사를 맡아 현재 이사장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내의 내조와 자녀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부했다.

중도일보는 천안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이운형 이사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자취와 재단에 대해 자세히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이사장님은 어떤 분인가. 소개 부탁한다.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이자 천안아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이며 BNK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저는 과거 로타리클럽 활동에서부터 현재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봉사와 나눔 등 사회활동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과 신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거 보릿고개 등의 어려운 시절에도 끼니를 거르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집안이었지만, 부친께서 행정상 오류로 입대 문제가 생겨 상황 해결을 위해 전(田), 답(畓)을 팔게 되면서 가세가 기울게 됐다.

이후 무작정 올라온 서울에서 숙식을 해결해주는 부직포 공장을 다녔는데 여기서 배운 부직포 기술이 '이운형'이라는 이름 석 자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줬다.

책임감과 성실로 사회생활을 한 덕분에 실력을 인정받았고 늦깎이로 만학도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 자리까지 오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포함해 주변 이웃이 있었음에 제가 있듯이 저 역시 받은 마음을 나누면서 평생을 살겠다.



- 만학도의 길을 걸으셨다. 하시는 일도 많다.

▲2017년 공주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공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천안시기업인협의회 부회장과 천안시 기업유치위원회 위원, 천안시 여성축구단장, 순천향대 창의라이프대학 산학협동 객원 교수 등의 직책을 함께 맡고 있다.

2013년 천안시 기업인 기술대상, 2013년 산업통상부장관 표창,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올해는 16년 동안 3만3600건의 범죄 피해자가 정신적, 경제적 피해로부터 일상을 회복하고 용기를 내어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마약 없는 청정도시 천안을 위한 캠페인 운동, 인권대회 개최를 통한 피해자들의 인권 보호와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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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운형 이사장이 국무총리상을 받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인 김필숙 씨, 이운형 이사장,딸 이안나 씨와 손주.
- 비엔케이㈜는 어떤 기업인가.

▲일평생 배운 부직포 기술을 가지고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에 등록될 만큼 우수한 회사로 성장했다.

처음 협력업체로 등록될 당시에는 시기와 질투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오직 기술력과 합리적인 납품금액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투명경영·현장경영·신뢰경영을 목표로 명실상부한 친환경적인 신소재 부직포·필터로 글로벌 시대의 선두적인 기업이 되겠다.



- 이사장으로 계신 천안시복지재단에 대해 소개해 달라.

▲천안시복지재단은 공공의 영역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대해 민간 기금인 후원금을 모집해 적절하게 지원을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2015년 천안시복지재단을 위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2016년 개소식을 치르고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됐다.

이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의 단체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나눔실천을 하는 복지관들과도 업무협업 중이다.

지원 내용으로는 크게 생계비, 의료비, 복지기관, 단체 등 시설을 기능보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복지정책을 개발하고 지역 복지기관들과 교류를 통해 기부금 및 후원금을 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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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형 이사장이 천안시복지재단을 소개하고 있다.
- 이사장을 맡게 된 이유는.

▲ 2016년 복지재단 초창기부터 이사로서 성장 과정을 함께한 것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

기존 모금과 배분 사업은 이미 자리를 잡아 체계화돼 있어 현재는 복지재단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또 관내 복지기관들과 시민 의견을 수렴해 맞춤형 복지 발맞춤 복지를 실천할 단계다.

2024년은 복지포럼, 간담회, 업무협약으로 직원들과 함께 구조화해 나가고 있다.



- 천안시복지재단의 주요사업은 무엇인가.

▲주요사업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공모사업과 나눔 문화 확산사업이다.

두 개의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꼽은 이유는 복지재단의 미션인 시민이 주인인 천안시복지재단 구현에 맞게 시민참여로 이루어진 사업이기 때문이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공모사업은 복지기관들의 요구를 반영해 그들의 요구에 맞게 신청사업을 추진하고, 우수 프로그램의 경우 관내에 보급할 목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나눔 문화 확산사업은 모금공개방송처럼 복지재단을 알고 시민들이 참여해 이뤄지는 민간주도형 기금조성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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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형 이사장이 천안시민이 주인인 천안시복지재단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후원자에 대한 예우는.

▲복지재단의 후원자는 감사 서신, 감사문자 전송을 기본으로 장기간 후원에 동참하신 유공자들의 경우 문화공연 초청과 유공자 표창 등을 통해 예우하고 있다.

특히 유공자 표창의 경우 설립 초기부터 매년 추진하는 사업으로 천안시장 표창, 천안시의장 표창,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표창,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 표창 시상으로 후원자들의 후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고액후원자의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특별한 예우를 위해 아너소사이어티 모임, 나눔 명문기업 가입 등으로 복지재단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예우적인 부분을 협력 기관과 협업해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예우’라는 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동력이라 생각하고 지속적인 후원 유지를 위해 제 임기 동안은 다른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2025년부터는 신규로 충원된 직원에게 별도의 업무를 부여해 후원자 관리를 전담관리 운영할 계획이다.



- 연말·연초 기부가 집중되는 이유가 있나.

▲나눔은 하나의 문화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요와 권유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회적 가치에 의한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 천안시민이라면 관내 소외계층을 돌아보는 시점이 있고, 그 시기가 추운 겨울이나 재난 상황 등에서 특히 더해지는 것 같다.

그러므로 보편적인 나눔은 연말·연초에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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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천안시복지재단 사랑나눔 기부 골프대회가 올해 11월 5일 천안상록CC에서 열렸다.
- 재단을 이끌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텐데.

▲다양한 일화가 있는데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나눔 문화 확산'과 네트워크다.

나눔 문화 확산의 솔선수범 표본이 된 천안시의원들과 재단 이사들 모두 정기후원에 참여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확장을 가져온 사회복지기관 단체들과 장애, 여성, 의료 등 다양한 분야 업무협약과 경영평가 '가' 등급 2년 연속 달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애착이 가는 사업은 새로운 기부 콘텐츠를 개발한 사랑 나눔 골프대회다.

이사장으로 취임해서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행사일 뿐만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 120여명의 대표들도 동역자로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행사라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뜻깊은 행사였다.



-5년간 기부 추이는.

▲매년 후원 금품에 대한 참여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설립 초 후원금품 모집이 15억원이었고 매년 그 이상 모집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코로나19 발생으로 후원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달랐다.

어려울 때 주변을 더 돌아보는 시민 정신이 기부에도 반영돼 다음 해인 2020년 재단 설립 이래 최고 모금액인 30억원을 돌파, 현재까지 지속해서 30억 원 이상 후원금품을 모집해 배분하고 있다.

올해도 기부 시장이 위축된다고들 얘기하지만 얼마 전 익명의 기부자가 1억 후원을 쾌척하는 등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기부금품 모집이 예상된다.



-재단 운영상 어려운 점은 없나.

▲재단은 후원금품을 모집해 배분하는 역할이 주요 역할이고 고유목적사업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후원 시장의 유동성과 지역사회 요구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매번 변하고 있다. 그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와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현장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복지현장 분석을 위해 네트워크 체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전문적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기능적 문제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이에 2025년 중장기 계획수립에 맞춰 정관 및 조례 등을 검토해 혁신과 변화를 위해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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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형 이사장은 임직원들과 좀 더 천안시민과 가까이하고 원하는 재단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단의 앞으로의 방향은.

▲정착기를 넘어 도약기이고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마차를 연결한다고 해서 기차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이나 전통을 넘어 창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간 재단에서 이어오던 전통은 기존 프레임대로 유지하고 혁신의 살을 더하겠다.

재단이 좀 더 천안시민과 가까이하고 시민이 원하는 재단이 되도록 변화와 도약을 모색하도록 하겠다. 그에 따라 중장기계획을 재수립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내년이면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현재 재단의 미션은 천안시민이 주인인 천안시복지재단을 구현하는 것이다.

천안시민이 주인인 복지재단이기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전방위적인 홍보를 할 테니 시민들이 천안시복지재단에 대한 주인의식과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글·사진=하재원·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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