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자료=한국은행 제공) |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월 말 1379.90원에서 지난 10일 1426.90원으로 올랐다. 원화가치 하락률은 3.3%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지수는 2.3% 상승하면서 대부분 국가의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유로화는 -3.3%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절하됐고 영국 파운드화는 -1.0%, 중국 위안화는 -1.8%, 인도 루피화는 -0.9% 등을 기록했다.
유로화의 통화 가치 하락 이유로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와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반면, 엔화는 통화가치가 0.1%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기대 강화에도 금융완화 기조유지 기대가 커지면서 강세폭을 축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타 국가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11월 중 일평균 변동률은 0.34%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 중에서 호주와 함께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국의 변동률은 0.45%, EU 0.51%, 일본 0.66%에 달했다. 11월 한국의 일평균 변동폭도 4.7원으로 10월(4.9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한국은행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외화자금사정은 양호한 편"이라며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발표로 외화자금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3일 유례없는 계엄선포 이후 변동성은 가파르게 확대했고, 탄핵정국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원화는 큰 타격을 입었다.
1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1.45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428.40원까지 하락했으나,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추가 담화가 발표되자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환율도 다시 변동폭을 키운 것이다.
이와 함께 11월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도 29억 5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많다는 뜻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은 지난 8월부터 넉 달째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순유출 규모는 9월(55억 7,000만 달러)과 10월(41억 7,000만 달러)보다 축소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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